‘삼중고’ 제주 감귤, 생산 농가 지원 지혜 모아야
‘삼중고’ 제주 감귤, 생산 농가 지원 지혜 모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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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연속 제주 감귤 조수입은 9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주도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8년산 조수입은 9402억원, 2017년산 9458억원, 2016년산 9114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몇 개월 전 내려진 제주 감귤의 성적표다. 이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제주 감귤은 탄탄대로.

그런데 그런 기대는 6개월도 안 돼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올해산 노지감귤이 말 그대로 최악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 하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어려움을 단숨에 극복할 묘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우선 단기적 대안으로 비상품용에 대한 시장격리와 가공용 감귤 수매를 늘리는 방안이 사실상 유일하다.

부진의 원인을 찾아내야 하는데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요인은 시중 경기 침체다. 경기가 어려우면 대부분의 개인이나 가정은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니면 지갑을 닫게 마련이다. 과일 소비를 줄이고 외식을 자제하게 된다. 이는 곧 감귤 수요 감소로 이어지게 돼 가격을 끌어내린다. 시장의 원리다. 그렇다고 올해 감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다.

지금 감귤 생산 현장은 매우 어렵다. 중문농협과 남원농협, 안덕농협은 노지감귤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물량이 몰리면서 처리용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제주감귤농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농가는 판로를 찾지 못한 채 난감해한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다. 그런데 문제의 정도가 심각하다. 감귤이 제주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3만이 넘는 농가의 1년 농사다. 감귤값이 떨어지면 이들 농가의 1년 생계가 막막하다. 나아가 감귤산업은 말 그대로 제주 골목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실핏줄이다. 그 결과 감귤 사업이 어려우면 제주 골목골목이 얼어붙게 된다. 지방정부인 제주도의 역할론이 나온다.

감귤 농사와 무관한 입장에서 볼 땐 또 감귤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곤경에 처한 지금의 감귤을 지원해야 하는 당위성까지 반대해선 안 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 고쳐야 한다.

감귤값 폭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은 마련하지 못한 채 급급한 불 끄기에 집착해 온 게 사실이다. ‘그때가 지나면 잊혔다. 따라서 이번 만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대응책을 만들어 내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우선 곤경에 처한 감귤 농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발등의 불은 꺼야 하기 때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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