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는 제20대 총선 본선 주자가 확정됨에 따라 국내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내 3곳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총선 민심을 독자들께 전달한다.

이에 따라 18일 제주시 갑 선거구에 대한 보도를 시작으로 제주시 을과 서귀포시 선거구에 대한 여론 조사를 진행한 후 21일과 22일 지면에 차례로 결과를 보도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제주시 갑 선거구는 여의도 입성을 향한 불꽃 튀는 경쟁이 3파전으로 전개되는 곳으로 본지 여론조사 결과 본선 초반 2강 1약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16일 제주시 갑 선거구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양치석 새누리당 예비후보(59)가 42.3% 지지율로 1위를 달렸고,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예비후보(64)는 34.4%로 2위에 올라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양치석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를 벗어난 유의미한 격차로 강창일에 앞선 것이다.

장성철 국민의당 예비후보(48)는 상대적으로 뒤처진 8.3%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후보 없음 또는 잘 모름으로 응답한 부동층은 15.0%다.

유권자 지역별 지지도에서 2강 중 양치석이 모두 강창일을 앞질렀다.

양치석은 연·노형동에서 40.1%, 애월·한림읍·한경·추자면에서 45.3%, 삼도1·2·오라·용담1·2동에서 42.9%, 외도·이호·도두동에서 41.4% 지지도를 기록해 수위를 차지했다. 강창일은 같은 지역에서 각각 34.2%와 33.1%, 35.4%, 35.9%를 얻어 양치석과는 5~12%P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장성철은 외도·이호·도두동에서 14.0%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획득했다.

특히 연령대별 지지도에서 양치석은 50대 이상, 강창일은 40대 이하에서 앞서는 등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통적인 지지 패턴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양치석은 50대에서 50.5%, 60대 이상에서 60.0% 지지를 얻어 같은 연령대에서 각각 31.2%와 20.1%에 그친 강창일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강창일은 20대 이하에서 41.4%와 40대에서 44.7% 지지율로 양치석의 26.0%와 33.5%보다 앞섰다.

다만 30대에선 양치석이 38.9%로 강창일 34.8%보다 다소 앞선 지지율을 기록했다.

장성철은 30대 10.5%와 40대 10.0%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다.

성별 지지도에서도 양치석은 남성에서 48.1%로 강창일의 29.2%를 앞선 반면 강창일은 여성에서 39.4%로 양치석의 36.6%보다 높아 정당에 대한 선호 경향과 같은 양상을 띠었다.

장성철은 남성에서 10.1% 지지를 얻어 여성 6.6%보다 높았다.

응답자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79.2%가 양치석,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79.1%가 강창일을 지지했다.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52.7%가 장성철에게 지지를 보냈다.

도내 총선 후보를 내지 않은 정의당 지지자들은 58.7%가 강창일을 지지했고, 이어 장성철에게 8.4%, 양치석에게는 2.5%의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전체 응답자 1006명 중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5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양치석이 43.4%로 여전히 1위를 달렸지만 강창일이 39.7%로 지지율이 다소 상승하며 격차를 오차범위로 좁힌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장성철은 8.6%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곳 선거구는 제주시 연·노형동 일대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가 많고 최근 총선 변수로 부상한 이주민도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표심 향배가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들어 3명 후보 모두 젊은 층과 이주민 문제를 비롯한 제주 현안에 대한 공약 발표에 주력하면서 과연 어느 후보가 이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