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로예술가 조명, 사업 연속성 과제
제주 원로예술가 조명, 사업 연속성 과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2.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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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예재단 제주원로예술가 지원사업, 사업유형 변경과 지원비 축소
도내 예술계 일각, 사업 연속성 우려

지난해 첫 발을 떼며 제주 원로예술가들의 발자취를 축적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주원로예술가 지원 사업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사업 유형 변경과 지원비 축소 등으로 도내 문화계 일각에서 사업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도내 문화계에 따르면 제주문예재단은 올해 제주원로예술가 지원 사업에 제주미술협회가 신청한 고영만 화백(미술)과 개인으로 신청한 윤석산 작가(문학)를 선정, 도록 발간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재단이 처음 실시한 이 사업은 도내 원로작가에 대한 생애구술 채록과 자료수집 등으로 지역 예술사 기초자료 정립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재단은 올해부터 사업유형을 ‘직접사업’에서 ‘지원사업’으로 전환, 기존 심사위원회와 연구팀을 없애고 주관기관을 매년 신청받아 운영하고 있다.

한 미술단체 관계자는 “지원사업은 지원단체가 매년 사업 선정 여부를 알 수 없기에 민간에서 원로예술가들을 연구·기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주관기관 일원화로 원로예술인 회고사업을 연속성 있게 진행해야 한다. 지원비와 지원 방식도 일관성 있게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원 사업비도 축소됐다. 지난해 재단은 제주원로예술가 회고 사업에 작가 당 5000만원씩 투자해 작품집 제작과 더불어 출판기념회, 작가 회고 전시를 진행했으나 올해 선정된 고영만 화가, 윤석산 작가에 대해서는 각각 도록 발간비로 3000만원과 2000만원 지원에 그쳤다.

기존에 진행됐던 출판기념회와 작가 회고 전시도 열리지 않으면서 단체 단위로 신청한 고영만 화백은 제주미술협회 차원에서 도록 발간기념회를 열 수 있었지만 개인 단위로 신청한 윤석산 작가에게는 현재 별다른 홍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재단 내에서 연구팀을 꾸리는 것도 좋지만 원로예술가가 속한 협회나 제자들이 작가에 대한 회고 작업을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해 직접 사업에서 지원사업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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