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승차대 힐링쉘터를 넘어 ‘버스정류장 카페’로 탈바꿈하자
버스승차대 힐링쉘터를 넘어 ‘버스정류장 카페’로 탈바꿈하자
  • 제주일보
  • 승인 2019.12.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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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제주시 건입동장

나는 제주시 건입동 버스승차대 탑동푸른쉼터에서 432번 버스를 타고 퇴근한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잠시나마 여유로워진다.

어느 날은 엄마와 아이 2명이 시장을 본 물품들을 가득 들고 행복한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술을 마신 아저씨들도 즐거운 모습으로 버스정보안내 알림판을 보면서 시간을 체크하는 모습들이 여유롭고 정겨워 보였다.

2017826일 버스차로제 등 대중교통 혁신으로 버스 이용이 거의 보편화 되기에 이르렀다. 나도 20여 년 동안 타지 않았던 버스를 자주 타고 다닌다.

미국 뉴저지에서 잠시 생활하고 있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뉴저지에는 고등학교부터 차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버스 타기가 아주 불편하다고 한다. 그 대신 우버택시가 굉장히 활성화돼 있어서 그 지인도 우버택시 이용이 생활화됐다고 전해 왔다.

탑동푸른쉼터승차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늘 기분이 좋다.

승차대에는 버스 시간표와 버스정보안내 알림판 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심플하면서 또한 유리로 돼 있어서 아주 깨끗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혁신 이전의 버스승차대는 답답한 분위기면서 불법 광고물이 한두 개씩은 붙어 있어서 세련됨이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같다.

최근 제주시는 기존 버스승차대를 업그레이드시켜서 힐링쉘터’(쉘터는 날씨, 공격으로부터의 대피처)로 탈바꿈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힐링쉘터는 무더위와 추위를 막아 줄 냉방기, 에어커튼, 발열 의자와 공기청정기, 슬라이딩 도어, 와이파이와 유리파손 감지 기능, 미세먼지 알리미 기능까지 접목한 종합 스마트시스템이다.

개방형 버스승차대의 한계로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날씨 변화와 대기 오염에 노출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약자 및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주한라병원 맞은 편에 힐링쉘터를 시범 설치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날씨 변화와 대기 오염 노출 개선을 위한 쉘터를 조성했다면 그 다음에는 버스승차대 분위기를 바꿔보면 어떨까?

차와 음악, 책을 비치해 카페로 변신하는 것이다. 작은 커피 자판기를 비치하고 음악을 들려주고 예쁜 책꽂이를 마련하고 푹신한 소파도 함께. 이렇게 되면 머지않아 버스승차대가 만남 카페, 힐링쉘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제주도 2000여 개의 버스승차대를 카페로 만들려면 관리자가 필요하다. ‘버스승차대 코디라는 일자리를 창출해 채용하면 좋겠다.

요즘 중장년들도 젊은 층에서 사용하는 단어인 뻐정’(버스정류장), ‘뻐카’(버스카드) 등의 신조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제주도 대중교통 혁신과 활성화에 성공했다는 증거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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