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생육기 이은 수확기 잇따른 비날씨에 '걱정만 태산'
제주감귤 생육기 이은 수확기 잇따른 비날씨에 '걱정만 태산'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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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노지 감귤이 본격 출하되고 있으나 생육기 연이은 태풍과 비날씨 등으로 품질이 하락한 가운데 수확철마저도 비날씨가 이어지면서 감귤 가격 지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주부터 계속 비날씨가 계속돼 수확이 지연되면서 품질 저하는 물론 저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내년 초 수확 물량이 쏟아질 경우 물량조절까지 실패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농협 등에서는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제주지역에서 이어진 비날씨는 북부(제주) 17일, 서부(고산) 15일, 남부(서귀포) 14일, 동부(성산) 18일 등이었으며 최근 일주일 간 강수량도 서귀포 지역의 경우 28.4mm, 성산 21.3mm, 고산 15.1mm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수확철은 맞은 노지감귤 수확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부패병과 낙과현상이 발생하면서 품질 유지 및 가격하락 현상을 낳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내년 초 출하 물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물량 조절 실패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농협에 따르면 지난 주 기준 전체 수확량은 50% 머물고 출하량은 22%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감협 관계자는 “노지감귤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았지만 지속적인 비날씨로 수확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지난 가을 태풍과 장마로 당도 등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또다시 비날씨가 지속되면서 감귤 품질이 저하되고 수확이 지연돼 향후 출하 물량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주감협 등에 따르면 지난 가을 연이은 태풍과 장마로 노지감귤의 당도가 전반적인 품질이 떨어진 상황에서 수확기 당도 향상 등을 기대했지만 비날씨가 계속되면서 당도가 향상되지 못 하고 있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발표한 노지감귤 당도는 9.4브릭스로 전·평년보다 0.1~0.2브릭스 낮았으며 산함량은 0.97%로 전ㆍ평년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소비지 도매시장에서의 노지감귤 가격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최근 도매시장 가격은 지난달 27일 기준 현재 5kg 상자 당 평균가격이 6100원에 형성되고 있으나 소과(2S미만) 4600원, 2L과 3900원으로 생산비와 유통비를 합한 손익분기점인 4800원선에도 못 미치고 있으나 3차 관측조사에 따른 도외 출하 상품물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감귤 가격 지지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비상품 유통의 원천 차단과 안정적인 가공수매를 도모하기 위해 점검에 나서고 있다.

김성언 정무부지사는 지난달 29일 도내 생산지 유통시설 점검과 함께 2일에는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해 감귤유통상황을 점검한다.

김 부지사는 이와 관련 “이번 점검 및 현장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감귤가격 회복을 위한 가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며 “도내 감귤 관련 종사자들도 위기에 처한 감귤의 원활한 유통과 가격회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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