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무소 민간인 유해 발굴...4.3수형인 포함됐나
전주형무소 민간인 유해 발굴...4.3수형인 포함됐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1.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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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구 공개...송승문 4.3유족회장 "당시 제주서 125명 수감...DNA 조사-대조 필요해"

한국전쟁 때 전주교도소(옛 형무소)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가 발굴되면서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수감됐다 행방불명된 43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7일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에 따르면 전주시와 전주대학교박물관은 지난 26일 황방산에서 유해 발굴 중간보고회를 열고 30여 구의 유해와 유품을 공개했다.

유해들은 한국전쟁 당시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던 재소자 중 일부로 추정된다. 군경은 19507월 전주형무소 재소자 1400여 명을 좌익 관련자란 이유로 학살했다. 같은 해 9월 전주를 점령한 인민군은 재소자 등 500여 명을 공산주의에 반하는 반동분자로 분류해 사살했다.

이와 관련 43 당시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끌려가 지금까지 행방불명된 43행불수형인 일부가 전주형무소에 수감됐기 때문에 발굴 유해 중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3 수형인명부에 기록된 인원은 총 2530명으로, 그 중 125명이 전주형무소에 수감됐다.

이날 전주 유해 발굴현장을 찾은 송승문 43희생자유족회장은 “43 당시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행방불명된 희생자 중 일부의 유해일 수도 있다제주도와 43평화재단이 전주시와 협력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DNA 조사 등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광민 43평화재단 학예사는 “43유족 1300여 명을 채혈해 DNA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로 유해 신원확인을 위한 대조작업이 가능하다면서도 유해들이 심하게 훼손됐고 43수형인들은 전주에서 서대문형무소로 이감됐다는 기록도 있어 확인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43희생자 유해는 제주국제공항과 화북, 도두, 선흘 등 도내에서만 총 405구가 발굴됐다. 그 중 121구의 신원이 DNA 조사로 확인됐고, 284구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전주의 유해가 43행불인으로 신원이 밝혀질 경우 도외에서는 처음 발굴되는 사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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