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한 '제주 유배문화 이야기' 펼쳐진다
무궁무진한 '제주 유배문화 이야기' 펼쳐진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1.2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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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 ‘낯선 곳으로의 여정: 제주 유배인 이야기’ 개최
26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
광해군 일기
광해군 일기(국보 제151-4호)

조선시대 제1유배지였던 제주로 유배 온 인물들이 겪은 삶과 사랑, 학문 등의 이야기가 유물과 영상, 스토리텔링으로 선뵌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26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낯선 곳으로의 여정: 제주 유배인 이야기’를 개최한다.

제주로 유배 온 오현(五賢)이나 광해군 등 특정 인물이 아닌 제주 유배인 전체를 조명하는 전시는 제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록으로 남아있는 제주 유배인은 260여 명이나 이번 전시에서 공개될 ‘대정현 호적자료’ 등 정치가와 양반이 아닌 일반인의 유배기록까지 포함하면 실제 유배자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시는 크게 ▲먼 길 낯선 여정, 제주 유배를 들여다보다 ▲낯선 땅 가혹하고도 간절했던 시간을 기다리다 ▲제주유배, 그 후로 구성된다.

1부 전시는 제주유배 역사와 제주에 유배 온 인물들을 조명한다. 주요 유물로 국보 ‘광해군 일기’와 충암 김정의 ‘충암집’, 한말 의병장이었던 최익현의 초상, 한말 정치가 박영효의 글씨, 제주 마지막 유배인 이승훈의 재판기록 등이 소개된다.

2부 전시는 정치적 이유로 3대가 제주에 유배 온 가문과 사랑, 학문에 정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물로는 숙종 대 인현왕후와 희빈 장시의 권력다툼에 연루된 김춘택 일가 유물과 조정철과 제주여인 홍윤애와의 사랑이 담긴 ‘홍의녀의 묘’ 탁본, 추사체를 이룩한 김정희의 유물 등이 소개된다.

3부 전시는 유배인이 제주에 남긴 흔적과 제주인과의 관계를 소개한다. 이를테면 유학의 불모지였던 제주에 유학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오현, 유배인에게 수학해 과거시험에 합격한 제자들의 자료, 유배인들이 쓴 현판 등이 소개된다.

또 조정철의 제주 유배 기록 ‘정헌영해처감록’을 참조, 제주 유배생활 속 4계절 흐름과 심경을 구현한 영상 작품과 김정희의 ‘세한도’를 가상 체험하는 ‘디지털 세한도 VR’도 감상할 수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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