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 특위 시작부터 ‘삐걱’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 특위 시작부터 ‘삐걱’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11.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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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영 의원, 19일 특위 운영 공정성 문제 제기하며 사퇴
오영희 의원도 "의회 역사상 가장 불공정한 특위 구성" 비판에 갈등 심화
김태석 의장 "각 상임위원장으로부터 특위 위원 추천 받아 구성" 해명

우여곡절 끝에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공정성 및 객관성 논란으로 특위 위원이 사퇴하는 등 시작부터 특위 운영이 삐걱대고 있다.

김장영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교육위원, 제주시 중부)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특위 운영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2공항을 둘러싼 제주도민과 의회 내·외부의 갈등은 물론, 정당 내부에서의 입장 차이도 명확한 상황에서 도민의견 수렴 결과에 대한 결의안 채택 등 도의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특위 구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향후 활동 과정의 중립성에 관한 의구심이 들고, 성향에 따른 구성 인원은 고려했을 때 특위에서의 제 활동과 역할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은 명약관화해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위 구성 방식에 있어 7명 이내로 하되 찬반단체가 동의할 수 잇는 중립적인 위원을 의장이 추천하도록 단서조항이 명시됨으로써,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게 특위가 운영될 수 있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특위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위원 구성에 도민적 신뢰를 우선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희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도 이날 속개된 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제2공항 건설은 지역 균형발전과 더 나은 지역의 성장을 위해 도민의 숙원사업으로 시작돼 여야 할 것 없이 지역 공동의 목표로 추진해 온 국책사업”이라며 “그런데 의회 역사상 가장 불공정해 중립성을 상실하고, 법적 정당성조차 확보하지 못만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자칫 그동안 도민사회가 공들인 국책사업이 중단되고 좌초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 특위 구성의 불공정성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도정질문에 앞선 발언을 통해 “특위 위원 한 분이 사퇴 의사 밝히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문제제기 있는 것 알고 있다“며  “이번 특위 위원을 각 상임위원장께 추천해 주시길 부탁드렸으며 특위 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것은 의회 구성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장은 이어 “시간적 제약에 따라 위원 추천 시간을 충분히 드리지 못한 점, 간담회에 참여하지 않아 직접 의견을 묻지 못한 하나의 위원회가 있다는 것 외에 공정성과 객관성이 훼손될 여지가 없다”며 “도민들의 우려에 귀 기울여 갈등 해소라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되는 특위 운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20일 2차 회의를 열고 향후 특별위원회 활동계획 수립을 위한 활동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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