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품질인증제 수년째 ‘제자리걸음’
제주관광 품질인증제 수년째 ‘제자리걸음’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1.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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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논의만 ‘지지부진’…내년 도입도 불투명
실효성 미흡·제도 중복 등 지적…무용론도 제기

제주도가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수년째 추진해온 ‘제주관광 품질인증제’ 사업이 아직까지도 실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하면서 결국 올해도 별다른 진전 없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제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국가 단위로 시행되고 있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제와 상호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내년 도입 가능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 및 저가관광 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제주관광 품질인증 사업은 2017년 말 이미 연구용역을 완료했으며, 이후 수정·보완 등을 거쳐 지난해 말에는 용역 최종보고회까지 마무리했다.

제주관광 품질인증제에 투입된 예산은 2017년 1억원, 지난해 8000만원 등이다.

당초 제주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6개 인증분야(숙박·쇼핑·음식점·교통·여행업·여행프로그램)를 확정하고, 지난해 본격적인 시범사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1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추진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미적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해 소수 관광업체를 대상으로 효과 테스트 차원에서 제도를 시범 적용했으나 실효성 부족과 인센티브 미흡 등 지적이 잇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는 실효성 제고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제’와 상호연계를 강화해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1년 가까이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연계 및 실행 방안을 제시하지 못 하고 있다.

결국 지지부진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제주관광 품질인증제는 올해도 도입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으며, 당장 내년 추진 가능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광업계 안팎에서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제뿐만 아니라 제주도관광협회의 우수관광사업체 인증, 호텔 등급제 등 기존 인증제도와의 유사·중복 문제와 인증 인센티브에 따른 막대한 예산 소요 등 별도의 품질 인증제 신설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 제주도는 수년째 사업의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차일피일 시간만 끌면서 자칫 사업이 흐지부지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함께 일각에서는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존 인증제도와의 유사·중복 문제와 인센티브 예산 절감 등을 고려해 한국관광 품질인증제와 연계성을 강화해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문체부·한국관광공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인 연계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년에 제주관광 품질인증제가 시행될 수 있을지는 논의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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