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월대천 조사했지만...의문점은 여전
'바닥 드러낸' 월대천 조사했지만...의문점은 여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1.10 1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용역 결과 강수량 감소에 무게...시가화.지하수 과다이용 등 인위적 요인 복합 작용
장애인스포츠센터 터파기서 지하수 용출-차수벽 설치로 '물길 바뀐 탓' 주장에 답 못 내놔
공사 전후 모니터링 등 데이터 없기 때문...상하수도본부 용역도 일반적 지하수 분석 그쳐

제주시 월대천이 바닥을 드러낸 것은 강수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 터파기 당시 지하수 용출에 따른 차수공사(SGR기법)로 물길이 바뀌면서 월대천 수량이 준 게 아니냐는 주민들의 의문점은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용천수 3곳 용출량 감소 원인 분석 및 대책 마련 용역을 추진해 최근 완료한 결과 월대천 수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강수량 감소로 조사됐다.

용역진은 20175~670년 빈도의 극심한 가뭄이 제주에 발생한 결과 20183월 월대천 주변 지하수 관측정의 수위가 201611월보다 12.9m가 하강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용역진은 도로 포장과 비닐하우스 설치에 따른 지표 피복으로 지하수 함양량이 줄고 지하수 개발취수량은 증가하는 인위적 요인도 월대천 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용천수 수량 감소의 일반적인 요인으로 월대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 때 물길이 바뀌었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관련해 용역진은 월대천으로 유입되는 나라소와 진소, 거문소(이상 물웅덩이)의 수량 분석 결과 공사 이후인 20163월 나라소진소는 증가했고 거문소만 일부 감소했다며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지 않았다.

20156월 장애인스포츠센터 터파기 과정에 지하수가 용출돼 11월 차수벽이 설치됐다.

용역진은 차수공사 기록이 명확하지 않고 공사 이전, 공사 중, 공사 완료 후 주변 용천수지하수 변화를 모니터링하지 않아 변화 양상과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용역진은 2015년 장애인체육센터 차수공사 때 주민들이 현장소장에게 하루 용출수 4000을 외부로 배출한다는 설명을 들은 것과 관련해 당시 월대천 용출량이 같은 양만큼 감소했다는 월대취수장 근무자의 증언을 청취했다고 밝혀 상호 연관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이와 별개로 제주특별자치도상하수도본부도 월대천 유량 감소에 대한 원인 분석 용역을 실시한 결과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가 부분적 영향은 미칠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주요 요인은 강수량 변화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제주시 용역은 월대천과 애월지구(하물)와 옹포지구(옹포천) 3곳의 수량 감소 원인을 분석한 결과 20132017년 강우량 감소(70년 빈도 가뭄)란 자연적 요인에 비중을 두면서 차수공사와 시가지 가속화, 지하수 과다 이용 등 인위적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고 제시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