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례를 적용한 소방안전교육과 훈련의 중요성
현장 사례를 적용한 소방안전교육과 훈련의 중요성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1.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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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휴.서부소방서 한림119센터

갑자기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다수 국민은 설마 지진이 날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본인이 아는 상식 내에서 책상 밑이나 넓은 공터로 대피하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과연 정확한 답일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함께 이시노마키시립 오카와초등학교에서도 참혹한 사고가 발생했다.

오카와초등학교는 지진이 발생하자 방송으로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2차 사고에 대비해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운동장에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했다. 초등학생 78, 교직원 11명은 운동장에 남아서 대기했는데 50분 후 대형 쓰나미가 초등학교를 덮치면서 초등학생 74, 교직원 10명이 사망 또는 실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쓰나미를 오보한 기상청과 매뉴얼을 작성하지 않은 교육청에 대한 학부모들의 소송이 발생했고 기상청과 교육청이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됐다.

책상 밑이나 넓은 공터로 대피하겠다는 대답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난 상황은 오카와초등학교 사례처럼 언제나 예외성과 가변성을 지닌다. 따라서 안전교육과 훈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례를 현장에서 피부로 접하며 대한민국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이, 재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와 각각의 상황마다 활용할 수 있는 능동적인 대처 방법을 매뉴얼화하고 이를 국민들과 함께하는 교육, 훈련에 적용하는 것이다.

28년 동안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사고 사례를 심층 분석해 산 교훈으로 삼고 소방 활동 현장 대응에 적용한다라는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면서 현장에 임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현장 활동뿐만 아니라 소방교육에도 적용한다. 실제로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소방교육을 하러 가서 화재 시 대피교육을 할 때는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대피한다는 기본적인 원칙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휠체어 없이 계단으로 대피시킬 수 있는 3인 의자 운반법을 함께 실습·교육하고 있다.

한편 2019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시행됐다. 전국적으로 기상이변에 따른 태풍, 폭설, 지진 등의 자연재난과 다수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대형화재, 대형산불 등에 대한 훈련을 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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