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멧돼지‧노루를 접촉한 진드기가 SFTS를 사람에게 옮기는 매개체가 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SFTS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40%에 이른다.
28일 김현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농림축산검역본부‧국립환경과학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동물의 SFTS 발병 현황은 2017년 3건과 지난해 13건 등 16건이다. 야생동물별로 멧돼지 7건과 고라니 8건, 노루 1건이다.
그 중 제주에선 지난해 멧돼지 1건과 노루 1건 등 2건의 야생동물이 SFTS에 감염됐다.
김 의원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야생동물 시료를 받아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와도 길게는 6개월이 지나서야 통보하는 늑장대처로 SFTS 등의 인체 감염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질변관리본부에 따르면 진드기가 SFTS에 감염된 동물을 흡혈한 후 사람을 물면 SFTS가 전파될 수 있다. SFTS 감염 야생동물이 많으면 인체 감염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전국에서 SFTS 환자는 2017년 272명이 발생해 54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259명이 감염돼 46명이 숨졌다. 올해 SFTS 환자 190명이 발생해 33명이 사망했다. 제주에선 2017년 21명과 지난해 15명이 SFTS에 감염돼 각각 3명이 사망했고, 올해도 환자 9명이 발생했다.
김현권 의원은 “야생진드기는 SFTS와 CSF(돼지열병),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을 옮기고 SFTS의 인체 감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멧돼지의 개체 수 관리는 ASF 방역뿐만 아니라 아직 백신‧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SFTS의 인체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