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의 변화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의 변화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2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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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헌 ㈔제주ICT기업협회장·㈜아트피큐 대표이사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편화로 급속도로 ICT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 우리의 일상생활과 산업환경은 적응하기 바쁘게 변하고 있다. 정보화혁명이라고 불린 3차 산업혁명이 불과 한 세대 전이었건만, 지속해서 ICT 신기술이 쏟아지고 그 기술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면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말이 흔하게 들릴 정도로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정보화혁명에 따른 산업환경의 변화는 많은 일자리를 바꿨고,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더 많은 새로운 고용 창출의 기회도 가져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적 진보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대해 부정적 전망과 긍정적 전망이 엇갈린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일자리의 미래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닥쳐 상당수 기존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EF4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주목한 것은 최근의 기술 발전이 기존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과거 기계 한 대가 노동자 수백명을 대체했듯이 이번에는 프로그램 하나, 컴퓨터 한 대가 수백, 또는 수십만명의 전문 인력을 대체하게 된다. 사무직 등 일자리 710만개가 줄어들고 수학·컴퓨터 분야 일자리 200만개가 창출된다.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전체 일자리의 80~99%가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결론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가장 뛰어난 학자들조차도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만약 우리가 현재의 경제 구조를 그대로 간직한 채 이러한 극단적인 노동 수요 감소를 맞이한다면, 그 결과는 전례 없이 끔찍한 상황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스레인지나 세탁기가 없어도 사람이 도끼로 장작을 패고 몽둥이로 빨래를 두드리면 살아가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다만 현재의 직업과 병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을 소모하기 때문에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불편해질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이 제공할 기술 발전도 이와 유사하다. 30년쯤 지나면 젊은이들은 ‘1980~1990년대생 부모님 또래들은 이렇게 불편한 상태로 어떻게 살았을까?’ 하면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기술적 진보는 더 많은 새로운 고용 창출의 기회를 가져왔고 전체적으로 유지하는 수준은 됐을지언정 직업 수를 감소시켰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기술 발달로 인해 사라지거나, 반대로 앞으로 새롭게 떠오를 일자리를 분석한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직업 10, 위기직업 6선을 공개했는데 유망직업으로는 사물인터넷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가상(증간·혼합)현실 전문가, 3D 프린팅 전문가, 드론 전문가, 생명공학자, 정보보호 전문가,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로봇 공학자를 선정했고 위기직업으로는 콜센터 요원(고객 상담원 및 안내원), 생산 및 제조 관련 단순종사원, 의료진단 전문가, 금융사무원, 창고작업원, 계산원 등을 선정했다.

보고서는 또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불안감을 덜어내고 미래 일자리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방안과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산업계, 교육 훈련업계, 근로자와 근로자 단체, 그리고 정부 등 4개 주체별로 20개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한 자동화에 따른 산업생태계 변화로 발생할 일자리에 대비해 교육과 훈련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인공지능 우수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의 인재 양성과 함께 AI거점센터 설립 추진, 산업 생태계 조성, IoT 분야 R&D 지원, 창업 지원 프로그램 추진 등을 통해 지역 경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ICT산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해 미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다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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