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환 의원 "강정 해역 해양생태환경조사 엉터리"
홍명환 의원 "강정 해역 해양생태환경조사 엉터리"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10.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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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서 조사사업 문제 제기
조사 보고서 따르면 강정천 오염 심각한 상황으로 드러나기도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으로 인한 주변 해양 환경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하는 해양생태환경조사 사업이 엉터리로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은 28일 속개된 제377회 임시회 행정사무조사 회의에서 제주도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은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의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사업 보고서를 공개하며 “강정천 하천 퇴적물 조사에서 일부 조사 시점의 자료가 누락돼 있고, 올해 11월의 조사 자료가 나와 있는 등 데이터가 엉망으로 기록돼 있다”며 “주변 해역 조사의 경우 조사 시점마다 조사 지점이 달라 데이터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강정천 하천 퇴적물의 카드뮴, 크롬, 니켈, 납 수치가 환경오염 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주도는 강정 주변 해역에서 심각한 오염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제가 자료 요구를 할 때 까지 보고서조차 확보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조사 결과를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이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강정천 하천 퇴적물의 카드뮴 농도는 11차례 이뤄진 조사에서 5차례나 해양환경기준 주의기준치(TEL)를 초과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조사에서는 퇴적물 1kg당 카드뮴이 41.763mg 검출되면서 카드뮴 주의기준치(0.75mg)보다 416.6배 높았고, 네차례는 조사값이 없어 사실상 카드뮴 농도 조사가 7차례밖에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이에 더해 크롬 농도는 한 차례, 니켈 농도는 세 차례, 납 동도는 네 차례나 해양환경 주의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강정천의 오염이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환경기준 주의기준치(Threshold Effects Level, TEL)는 중금속 오염으로 부정적인 생태 영향이 일부 발현될 개연성이 있는 기준치다.

이와 관련, 이지훈 제주도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장은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용역 추진위원회가 2020년까지 4개년 조사 이후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결정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라며 “은폐했다는 표현은 다소 과한 표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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