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총리 “한일관계 어려운 상태 방치할 수 없다”…해빙 물꼬 트나
한일총리 “한일관계 어려운 상태 방치할 수 없다”…해빙 물꼬 트나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10.2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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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총리관저에서 21분간 회담…1년만에 양국 최고위급 만남
강제징용, 위안부, 지소미아 등 입장차 여전…관계개선 지켜봐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환담 이후 “이제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진 외교당국 간 비공개 대화가 이제 공식화됐다고 받아들인다”며 “이제부터는 (한일 양국이 대화에) 속도를 좀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 총리는 아베총리와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21분간 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악화가 더 이상 이어져선 안된다며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밝혔다.

이날 양국의 총리가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갈등이 이어진 지 1년만이며 양국의 최고위급 대화라는 점에서 향후 양국이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화채널을 이어갈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측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위안부할머니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 수출규제 조치, 지소미아 종료 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어 한일갈등의 원인이 전혀 진전되고 않아 당장 관계개선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이날 회담에서 이 총리는 “한일관계의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당국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한일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중요한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당국간 의사소통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한일양국이 가까운 이웃인 점을 강조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양국 관계가 7월 이후 어려운 국민이 계속됐는데 3개월만에 총리회담이 이뤄졌다는 것은 하나의 분기검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기존에는 길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인데 그 길이 깔리면 그 위에서 이뤄지는 대화와 협의는 아무래도 속도가 더 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 향후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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