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에 '차 없는 거리' 조성되나
제주시 원도심에 '차 없는 거리' 조성되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0.23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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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 또는 탐라문화광장 구간 대상 일주일에 하루 교통통제 방안 검토
고희범 시장 "광장처럼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도민-상인 공감대 '관건'

제주시 원도심 내 차 없는 거리 조성이 다시 검토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관덕정 구간이나 탐라문화광장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상시적인 차 없는 거리가 아닌 일주일 중 주말 등에 일정시간 동안 차량을 한시적으로 통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희범 제주시장이 차 없는 거리 조성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년 전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차 없는 거리 조성이 추진되다가 상인과 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던 점을 감안할 때 도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제주시는 차 없는 거리 조성 후보지 주변의 상인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꾸려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한편 운영 방향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고 시장은 제주에서 열린 2019년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과정에서 차량 진입이 통제됐던 점을 거론한 후 차 없는 거리 조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고 시장은 문화의 달 행사를 하면서 중앙로터리~제주목관아지 일부 구간 차량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거대한 광장이 됐다. 아이들이 그림 그리며 놀고 각종 공연이 진행됐다. 도로 중앙에 비치된 푹신한 의자에 시민들이 앉아 가을볕을 즐겼다.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소개했다.

고 시장은 일주일에 하루 7~8시간 차 없는 거리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다. 주변 상가 앞에 테이블을 설치해 노천식당, 노천카페를 만들고 시민들이 광장처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다상인주민들과 대화를 나눠 동의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71월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의 하나로 서문로터리~중앙로터리 5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변 상인과 주민들이 공론화 미흡 등을 이유로 반발한 끝에 제주도가 원점 재검토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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