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위협하는 제주도 車車車
안전 위협하는 제주도 車車車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0.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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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은 제주도는 관광객들로 넘실거리고 있다.

누군가는 렌터카를 빌리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 한 바퀴를 돌아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가을바다와 단풍 구경에 나선 도민, 관광객들은 정작 제주의 풍광을 마주하기보다 어디를 가나 들끓는 차량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찾아간 성판악 탐방로는 주차장 입구 500m 전부터 갓길에 주차된 주정차 차량들이 줄지었다. 등산객들은 갓길에 차량을 세우고 주행하는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탐방로로 향했다.

현장에서 만난 등산객은 “좁은 도로 양 옆에 줄줄이 차량이 세워져 있고 그 사이로 차까지 쌩쌩 지나가니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차량이 줄짓는 곳은 한라산뿐만이 아니다.

해안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막아선 차량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도민, 관광객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자전거 관광객은 “특히 읍·면 등 외곽 지역에 차량, 건조 중인 해조류가 자전거도로를 막고 있어 여행하기에 너무 안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무질서한 행위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판악 탐방로 갓길 주차 문제의 경우 한라산 탐방예약제가 실시된다고 해도 100면도 되지 않는 주차장으로 탐방객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셔틀버스 운영 등도 검토했으나 실질적으로 추진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자전거도로 역시 행정당국이 지속적으로 정비 및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차량주차 문제 등 비슷한 민원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도민, 관광객들은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최근 3년(2016∼2018)간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만 242명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무질서한 차량 문제 해소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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