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출하 초기부터 ‘고전’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출하 초기부터 ‘고전’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0.22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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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0일 평균 경락가격 5㎏당 7959원
2017년 1만122원·지난해 9805원에 못 미쳐
상품성 저하 우려 속 잇단 비상품 출하 원인
제주도와 양 행정시, 농협, 제주도 감귤출하연합회가 지난 17~19일 전국 도매시장에서 단속을 벌인 결과 7개 지역에서 16건의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가 적발됐다. 사진은 적발된 비상품 대과. 사진=제주도
제주도와 양 행정시, 농협, 제주도 감귤출하연합회가 지난 17~19일 전국 도매시장에서 단속을 벌인 결과 7개 지역에서 16건의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가 적발됐다. 사진은 적발된 비상품 대과. 사진=제주도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이 출하 초기부터 낮은 가격대로 유통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도 하락 등 상품성 저하가 전망됨에 따라 출하 직전까지 품질 향상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일부 농가들이 비상품을 잇달아 출하하면서 가격 형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1~20일 출하된 제주 노지감귤은 총 1만4201t이다.

2017년 같은 기간 1만1957t 대비 18.7% 증가한 반면 지난해 1만9673t보다는 27.8% 감소했다.

올해 같은 기간 제주 노지감귤의 평균경락가격은 5㎏당 7959원으로 집계됐다. 농가의 심리적 안정 가격대인 1만원에 한참 미치지 못했을 뿐더러 8000원선마저 붕괴됐다.

올해보다 출하량이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제주 노지감귤 평균경락가격은 9805원이며, 2017년은 1만122원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경락가격이 지난해 대비 81.1%, 2017년 대비 78.6% 수준에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감귤농협 관계자는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의 밭떼기 거래가는 한 관(3.75㎏) 당 2500원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500원 하락했다”며 “상품성 저하가 실제 낮은 가격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의 상품성 저하는 지난달부터 전망됐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관측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의 당도는 6.8브릭스로 전년보다 1.4브릭스 낮아진 반면 산 함량은 3.28%로 전년 대비 0.11%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열매 크기도 커지는 등 가격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당도와 대과 비율 등이 부정적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도내 감귤 농가들은 품질향상제를 살포하고 자율적으로 열매솎기에 참여하는 등 출하 직전까지 노지감귤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그러나 일부 농가들이 전국 시장에 비상품 노지감귤을 공급하면서 감귤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출하 초기부터 평균경락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하는 등 제주 감귤농가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있다.

실제 제주도와 양 행정시, 농협, 제주도 감귤출하연합회가 함께 구성한 ‘감귤유통지도 특별 점검반’이 지난 17~19일 전국 도매시장을 단속한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대전, 부산, 광주 등 7개 지역에서 16건의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를 적발했다.

앞서 제주도는 노지감귤 출하를 코앞에 둔 지난달 27~30일에도 서울가락도매시장에서 불시 단속을 벌여 비상품 감귤 출하 4건, 품질검사 미이행 7건 등 총 11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상품 규격에 맞지 않는 대과와 소과 및 중결점과, 착색과 등이 잇따라 유통되면서 제주도는 행정 절차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적발된 농가와 유통인을 행정·재정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한편, 2회 이상 단속에 걸린 선과장의 경우 품질검사원을 해촉하는 등 사실상 운영 자체를 불가능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지감귤이 유통되는 전국 소비시장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수시로 특별 점검반을 구성해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며 “제주산 노지감귤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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