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본 하늘길 축소 잇따라…나고야 노선도 중단
제주~일본 하늘길 축소 잇따라…나고야 노선도 중단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0.1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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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이어 티웨이 운항 중단 결정
한일 갈등 여파 日노선 수요 급감 영향
지난달 1편당 평균 탑승객 수 30% 줄어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하늘길이 잇따라 축소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이 11월부터 직항노선 2개의 운휴 조치를 예고한 데 이어 최근 티웨이항공도 제주~나고야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5일 도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제주~나고야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우선 동계 스케줄 기간인 오는 26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제주~나고야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정확한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나고야 노선은 일시적인 운휴 기간(7월 27일~9월 1일)을 마치고 지난달 초 운항이 재개됐으나 한 달여 만에 다시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이는 지난 7월 초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지속되면서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결정으로 파악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 등 영향으로 현재 제주~나고야 노선의 탑승객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운항을 재개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예약률이 너무 많이 떨어지고 있어 일단 이번 동계 스케줄에는 운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도 오는 11월부터 제주~도쿄·오사카 등 제주 기점 일본 직항노선 2개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1월부터는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직항노선이 도쿄(1개)·오사카(1개)·후쿠오카(1개) 등 3개 노선으로 축소된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도쿄(2개)·오사카(2개)·후쿠오카(1개)·나고야(1개) 등 총 6개 노선이 운항한 점을 고려하면 4개월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앞으로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 악화에 따른 직항노선의 추가 감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주 기점 일본 노선 1편당 평균 탑승객 수는 전년 동월(143.3명) 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102.5명에 그쳤다.

보통 일본 직항편의 평균 좌석 수가 180~190석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을 겨우 채우는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제주와 중국(161.2명)·홍콩(165.8명)·베트남(178.4명) 등을 오간 국제선의 평균 여객 수와 비교해도 훨씬 적었다.

특히 일본 직항편 가운데서도 일부 노선은 1편당 평균 탑승객이 50∼60명에 그치는 등 탑승률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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