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언론 매체, 그 공공선(公共善)이 요구된다
미디어 언론 매체, 그 공공선(公共善)이 요구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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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제주한라대 컴퓨터정보과 명예교수·논설위원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가?’, ‘진실에 저항할 수 있는 가 ?’ 이 두 가지의 물음은 1808년 나폴레옹시대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e)의 철학 시험의 인간과 윤리 논제 중 하나이다. 이러한 논제들은 프랑스 사회에 커다란 이슈 거리가 되어 시험이 끝난 후, 국민적 관심사가 지대함에 따라 각 언론사나 단체들은 각종 토론회를 개최하여 올바른 시민의 윤리 의식의 좌표를 설정한다.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는 조국 전 장관 관련 의혹과 검찰개혁이라는 두 명제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은 물론, 중도 세력까지 치열한 이념 공방에 함몰된 채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국론 통합의 해결 방안 없이 세 과시의 소모적인 광장 집회가 악순환 되고 있고, 아전인수 격의 진영별 해석만이 난무하는 광장 정치로 대의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있다.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조국 장관 임명과 일가 가족 감싸기로 일관하는 집권 세력의 오만과 불통에 대한 분노와 조국 퇴진의 소리와 조국 수호를 통한 시대적 소명인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양 진영의 공허한 외침만이 있을 따름이다.

미국의 시인 헨리데비이드 소로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담은 월든: 숲속의 생활’책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하여 그제야 자신의 위치와 관계를 깨닫는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것과의 만남을 통해서 만이 우리가 있는 자리가 어디에 있는 지, 인간이라는 것과 인간성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그 의미를 알아 낼 수 있다...’고 레베카 라인하르트의 저서 방황의 기술서두에 기술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수출과 설비 투자 지수가 지난 해 동월 대비 10개월 연속 감소 추세에다 GDP 증가율도 올 상반기에 1.9% 추락하고 있는 차제에다, 한국 경제의 ‘R(리세션:경제침체)D(디플레이션:경기부진에 의한 물가하락)의 공포가 거론되고 있음에, 고용 절벽에다 소득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중산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에 이 나라의 민초들은 삶의 주름은 늘 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또한, 거짓과 진실의 혼돈에다, 객관적 진리에 대한 부정의 가치 상실의 혼란 속에 방황하고 있는 형국이다. 분명한 건, 특권과 반칙이 없는 기회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공정한 사회를 갈망하고 있는 게 우리네 민초들의 바람이다.

또한, 조국 사태와 검찰 개혁에 함몰된 진영 논리의 외침이 종식되어 각자 본래 자리로 돌아가 현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그 해결책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에선 혼돈의 현 시국으로 인해 한국 경제가 미아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고 있거늘, 평범한 민초들의 바람과 각개 각층의 양심적 지성인의 앙가주망(engagement)에 대통령을 포함한 위정자와 정치권은 이제 화답할 때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언론은 기레기 신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의 편협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사회적 책임의식의 실종에서 기레기 용어가 비롯되었건만, 작금의 조국 사태에 관련한 보도 형태에서도 이러한 기레기 행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뉴미디어 환경으로 급변함에 따라 전통적인 언론사의 미디어 자체 생산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렵게 되고 있다. 종이매체의 광고료의 수익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상파의 편파 방송으로 인해 방송 매체에 대한 수신율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많은 독자들은 다음, 네이버 및 네이트 포털 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 검색 조회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포털 대문의 뉴스 편집이 각 언론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털이 자체 뉴스 생산을 하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포털 대문에 특정 언론사의 기사의 노출에 대해 전적으로 포털이 뉴스 유통의 편집권을 쥠에 따라 언론사는 자연히 포털 체제에서 생존을 꾀할 수밖에 없다.

실시간적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심층적인 분석보도보다는 포털의 검색 생리에 맞는 자극적이고 선정되는 기사가 난무하게 된다. 이러한 포털 뉴스의 편협성과 선정성에 실망한 네티즌들은 소위 유튜브 난민으로 유튜브 방송의 구독층으로 옮기고 있다. 이에 구독자 수가 100만이 넘는 특정 유튜브 채널도 많다. 건전한 사회 감시와 비판 기능인 언론의 순기능요소가 실종되고 있는 게 작금의 언론 매체들의 현주소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갈등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노력은 물론, 각종 언론 매체들의 보도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더 더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여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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