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만의 특색을 가진 웨딩 플로리스트로 꼭 성공하고 싶어요.”

제주고등학교(교장 고용철) 관광그린자원과 실습실. 향긋한 냄새와 함께 갖가지 다양한 꽃들을 이용해 작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고3 학생들은 앞으로 가진 자신의 꿈에 다가가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는데 여념이 없었다.

학생들은 꽃 전용 가위를 이용해 노련한 솜씨로 길이를 맞추고 색상을 비교하면서 전동드라이버로 구멍을 내고 실로 엮어 모양을 만드는 등 만족스런 작품 만들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김희진양(관광그린자원과 3)은 “화훼장식은 무엇보다 주어진 주제에 대한 의미가 확실하게 나타나야 한다”면서 “높은 집중력과 정확한 테크닉을 갖고 있어야만 주제 표현이 확실한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화훼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제주고를 선택했다는 김연우양(관광그린자원과 3)은 “학교와 선생님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셔서 너무 든든하다”며 “학교에서 배우는 실기를 통해 자격증을 따고 수업을 통해 제 능력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 내년이면 졸업하는데 앞으로 웨딩플래너를 목표로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습실에서 만난 관광조리과 학생들은 곧 있을 양식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양파 썰기, 새우 다듬기, 소고기 다지기 등 요리를 위한 재료 손질에 매진하며 실기대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김하늘양(관광조리과 2)은 “내년에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호주유학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아이엘츠(IELTS, 국제영어능력 평가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호주의 대학에 입학 후 제가 관심 있는 요리에 대해 더 배우면서 경력을 쌓은 뒤에 해외 현지에 식당을 차리는 것이 꿈”이라며 밝게 웃었다.

어릴 때부터 제과제빵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성현군(관광조리과2)은 “관심있는 베이커리 분야와 함께 동·서양 요리 등 학교에 기본기를 배우고 있다. 내년이면 고3이 되는데 프랑스에 있는 베이커리에 취업한 뒤 경력과 실력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경력을 남들보다 빨리 쌓기 위해 제주고를 선택했다. 제 꿈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광리더로 비상하는 꿈을 위한 선택 =제주고는 1907년 ‘사립제주신의학교’로 개교한 이래 도내 농업인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며 1만8064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이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1999년 관광 중심의 특성화고로 체제를 개편했다.

100년 역사의 맥을 자랑하는 관광그린자원과는 스마트농업기술역량을 겸비한 자기주도적 농업생명관광분야 전문가를 양성을 목표로 기본 농업 기술과 함께 양액재배, 시설재배환경 제어기술 등 최신 농업기술교육활동 등을 교육한다. 종자기능사, 유기농업기능사, 원예기능사, 화훼장식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관광외국어과는 원어민교사 원어로 진행하는 수업, 언어별 외국어상용구역(실습실)구축을 통한 다양한 활동, 다문화 국제이해 교육, 일본문화탐구 동아리활동 등을 교육한다. 관광조리과는 식품 관련 산업 분야에 종사할 기능인이 되기 위해 식품과 영양, 식품위생, 한국조리, 서양조리, 사무관리, 농산식품가공, 일식조리, 제과·제빵 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제주고는 관광 전문 인력과 특화된 농업인력 양성을 위해 내년부터 기존 관광호텔경영과를 관광경영과로 개편하고 관광시스템설비과(2학급)는 폐과한다. 관광경영과는 외국어 기반 관광산업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학년별 현장(산업체) 체험 학습, 관광서비스 매너 실습, 국내 여행안내사 실습, 바리스타 실습 등과 함께 관광 경영에 대한 실무적 교육을 추가, 강화할 방침이다.

또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대인관계 인성함양 취업캠프, 교내 취업 박람회, 취업관련 전문 직업인 초청강연, 노동인권보호교육, 선취업후학습 설명회 및 취업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또 취업자 특별전형 입학생 및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특성화고 인식개선 특강, 인성예절캠프, 취업마인드업 인성캠프,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 해외취업 선진학교 탐방, 해외취업 선배와의 대화를 교육하는 등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장정은 기자  jeun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