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제공하는 중소기업 대출·보증 금융지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제주지역의 경우 지방도시 가운데서도 지원규모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심기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국내 중소기업 금융지원 금액 총 38조6226억원 가운데 65.4%인 25조2630억원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총 지원금액 7조8785억원 가운데 68.0%를 차지하는 5억3556억원이 서울·인천·경기지역에 쏠려 있었다.
전체 중소기업 지원금액의 3분의 2는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셈이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지원금액이 67억원에 그쳐 전체의 0.1%에도 못 미쳤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다.
올해 기준 지역별 중소기업 금융지원 금액을 보면 서울(4조4454억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9267억원), 경기(7278억원), 전남(3316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반면 제주에 이어 강원(223억원), 대전(305억원), 전북(392억원), 광주(782억원) 등 순으로 지원금액이 적었다.
심기준 의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향후 대출·보증을 지원할 때 지원에 따른 수익률이나 신용등급에 매몰되기보다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 목표와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