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감귤 만들자, 지금부턴 열매솎기다
좋은 감귤 만들자, 지금부턴 열매솎기다
  • 한국현 기자
  • 승인 2019.10.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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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들리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있다.
올해도 어김이 없다. 비상품 감귤을 유통하는 행위다. 올해산 노지감귤 본격 출하를 앞둔 시점이다.
제주도는 지난달 23∼24일 이틀간 양 행정시, 감귤출하연합회와 함께 단속을 벌여 8브릭스 미만의 미숙감귤을 유통한 농가와 선과장 4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물량은 무려 6800㎏이다.
제주도는 단속에 걸린 농가와 선과장에 대해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 부과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적발된 물량은 모두 폐기했다. 단속을 거부한 곳도 있다. 선과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판매 업체다.
노지감귤 본격 출하 전에 설익은 열매를 수확해 유통하거나 강제로 착색하는 행위는 그 해 감귤가격에 악영향을 준다.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것과 다름 없다.
벌써부터 꿈틀거리는 미숙감귤 출하행위는 품질 향상을 위한 농가들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올해산 노지감귤의 경우 생산량이 많은 데다 대과비율도 늘어 품질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농가들이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 9월 연 이은 태풍과 집중호우도 악재다. 또 태풍이 오고 있어 엎친데 덮친 격이다.
제주도가 비상이다.
감귤 유통지도 단속반을 편성해 취약지역을 돌고 있다. 단속에 적발되면 언론 공개와 명단 관리를 통해 행ㆍ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도 준비하고 있다.
노지감귤 출하 전에 미숙감귤이 시장에 나오고, 출하 후에는 비상품이 유통되는 행위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미숙감귤을 유통하다 적발된 사례 중에는 공익 제보도 있었다고 한다. 작정하고 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단속도 잘 피한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공익 제보와 함께 고품질 감귤만을 출하하겠다는 농가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지금부턴 열매솎기다.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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