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러 무더웠던 이번 추석은 정치적 이슈로도 뜨거웠다.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쟁점과 담론은 ‘교육’의 역할을 생각해 보게 한다.

교육재정은 교육이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을 담아내야 한다. 그래서 제주 교육재정은 교육의 본질 구현과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교육받을 권리 보장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재정 투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을 거의 지배하고 있다. 기술, 정보의 융합과 혁신으로 통칭되는 4차 산업혁명은 ‘필요에 의해 생산’하던 시대에서 ‘생산의 필요를 유도’하는 시대로의 변화에 있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는 행정의 변화가 교육계에서 시작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산하 지방공무원들이 만들어가는 ‘생산의 필요를 유도하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현재 132명의 공무원이 ‘교육 활동 중심’ 학교 구현을 위한 ‘행정혁신 모형’ 마련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자발적으로 학습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 학습공동체는 7개 팀으로 분화돼 행정실 업무를 표준화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도출 중이며 역량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내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게 된다.

현재의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행정혁신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참여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려운 일은 있어도 안 되는 일은 없으니 변화의 산고를 ‘같이의 가치’로 승화시켜 내길 기대한다.

집단지성으로 행정혁신 모형이 잘 마련된다면, 이를 토대로 교원들이 교실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하게 된다면, 학교 현장에 ‘같이의 가치’가 성숙하게 자리 잡는다면, 그 사이에 믿음이라는 연결고리가 이어진다면 제주 교육은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교육’을 더욱 가치 있게 실현해 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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