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제주 관광
모두가 행복한 제주 관광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3.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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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여행 또한 대중관광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약자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포함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기본권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고령자나 장애인을 비롯하여 이동약자들도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향후 선진 관광 목적지를 평가할 때 중요한 척도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배리어 프리를 도입한 지역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 스페인 아빌라 등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일반인들에게는 도시 이름조차 생소한 지역까지 배리어 프리를 도입하고 있다.

모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보면 일본 미에현의 이세시마와 도바 지역도 배리어 프리를 통해 지역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고령층과 장애인 등 보행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가족을 동반한 장애인 및 고령층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오고 지역이 재생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이다.

도바의 이세시마 배리어 프리 투어센터는 순수한 민간단체이다. 이 단체는 지역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이 공공시설과 교통, 여관 등의 장애인 시설 조사와 개조 시 상담하는 일에서부터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이용 가능한 관광지나 교통수단, 유니버설 룸이 있는 숙박시설 등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휠체어도 무료로 빌려준다.

이 밖에도 배리어 프리 투어센터에서는 보조견 보급 캠페인을 전개하고 모래사장과 해변에서도 주행 가능한 수륙 양용 휠체어를 구입해 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바다 투어를 개발, 일본 전역 13곳의 장애인 관광지를 연결해 장애인과 고령자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본 장애인 관광추진기구 발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각 지역에서 배리어 프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평등한 여행 활동 보장이라는 박애주의에 기반한 보편적 가치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관광 명소로서 활력있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다.

배리어 프리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모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장애인이나 노인, 임산부 등 이동약자가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누구나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지역이기 때문이다.

우리 제주가 안고 있는 원도심 재생사업과 관광의 질적 성장이라는 명제들도 배리어 프리의 완전한 구현을 통한 사람친화적 도시를 조성한다면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사도 그 동안 관광수용태세 차원의 배리어 프리를 실행하고자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전국 최초로 장애인 전용 점자 안내책자 제작을 비롯하여 휠체어 무료 대여 사업과 장애 유형별 접근성 및 편의성을 고려한 맞춤형 여행코스 개발, 장애인 및 노약자의 의사소통을 보조하는 커뮤니케이션 지원 보드 사업 등 장애 없는 관광 제주를 만들고자 의미있는 시도들을 계속해왔다. 아울러 도내 장애인들과 도내 관광 명소를 방문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걸음마 단계지만 지속적으로 의지를 갖고 ‘제주형 배리어 프리’가 완성될 때까지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결국 글로벌 수준의 관광수용태세는 세계인 모두가 여행이라는 이름 하에 평등하게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 배리어 프리가 첫 걸음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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