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리더십
행복리더십
  • 제주일보
  • 승인 2016.03.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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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실. 변영실리더십&코칭센터 대표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행복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상대와 내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상대방에게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의 기본은 내가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요즘 강의를 할 때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당신이 일을 하고 있는 궁극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해 본다. 답변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남녀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가 많이 난다. 첫 번째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남성의 경우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여성의 경우는 조금 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40대 이상의 기혼자 중 남성들의 경우 대부분은 처자식을 위해서 일을 하고, 여성의 경우는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그 차이점을 인간 삶의 양식을 소유와 존재의 양식으로 나누어 고찰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소유에 초점을 가지고 살아가면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삶은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유가 아닌 존재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간다면 늘 존재에 대해 감사하고 작은 것에도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남성과 여성의 답변이 다른 이유는 남성들의 경우 직장을 남성들의 소유로 보고 있고, 여성들은 존재 즉 자아를 실현할 존재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일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겠다는 소유의 욕심을 부림으로써 불행한 가정을 만드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여 마음대로 하려는 모습을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다. 또한 동등한 존재로서 인정하고 존중해 줘야 할 배우자 역시 소유하려는 욕심이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가족은 소유의 존재물이 아닌 그 존재의 가치가 가장 소중하다는 인식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

인류학자들이 아프리카 부족 아이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달리기 시합에서 1등을 하는 아이에게 맛있는 과자바구니를 주겠다고 하여 그 반응을 보는 실험이었다. 학자들은 당연히 아이들이 1등을 하기 위해 각자 기를 쓰고 달릴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손을 잡고 한 줄로 나란히 달려 모두 함께 결승점을 통과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 모두가 함께 우승 상품이었던 과자를 나누어 먹게 되었다.

1등을 해서 과자를 독차지하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나 혼자서 과자를 다 가지면 다른 친구들이 모두 슬퍼하잖아요. 어떻게 나 혼자 행복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소유와 소유욕에 대한 차이는 있겠지만 함께 먹었을 때 웃음이 나오고 즐거운 것이지 혼자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의 행복감은 함께 하는 것보다 작을 것이다. 또한 자기 욕심만 부려 계속 소유하려고 하면 욕심으로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고 경쟁하는 1등보다는 ‘함께’ 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행복은 소유하고 싶은 욕심으로 채워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면서 서로 존중하며 그들과 행복을 함께 만들어 가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과 행복한 감정을 나누고 자신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행동을 실천하여 우리 모두 행복리더가 되자.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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