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감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9.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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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제주도 감귤진흥과

2018년산 감귤 유통처리상황 최종 분석 결과 감귤 조수입이 9402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9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는 생산 농가에서 유통조직까지 고품질 감귤 생산과 유통혁신에 모든 역량을 모은 결과다. 지난해 중점 시책으로 추진한 극조생 감귤 자동화물 운송체계 전환 등 극조생 감귤 부패과 줄이기 노력과 기상 여건이 좋아 예년보다 부패과가 줄어들어 가격 호조세를 이어간 것도 한몫했다.

지난 6일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도 농업기술원이 발표한 관측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528000t으로 지난해 467000t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열매 크기는 평균 42.4로 전년보다 2.2크다.

생산량과 대과 등 감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부정적으로 관측되면서 감귤산업 관계자들 모두가 극조생 온주밀감 첫 출하에 따른 상품 품질과 초기 가격 형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극조생 노지온주 밀감 초기 시장가격이 한 해 감귤가격의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는 시장 유통에서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다. 매년 반복적으로 감귤 출하 초기 감귤가격의 발목을 잡았던 극조생 부패과를 줄이기 위해서 생산 농가는 열매 성숙기부터 품질향상제 방제를 통해 부피 등 과피장해를 없앴고 수확기에는 잦은 비 날씨와 고온다습으로 인해 열매 저장성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패방지 약제도 살포했다. 지역 농·감협 및 상인조직에서도 콘테나 운송에서 자동화물로 전환함으로써 시장에서 큰 호응이 있었고 바로 시장가격에 반영되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 오픈 마켓을 중심으로 햇 노지감귤 조기 출하로 한몫을 잡아 보겠다는 몰지각한 출하처가 있어 한숨을 쉬게 한다. 지난해 애써 쌓아 올린 시장의 신뢰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행위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는 이런 조기 출하물량에 대해 일일이 구매해 출하처와 농가를 역추적하고 있다. 나만 살겠다는 이런 생산 농가와 출하처는 과태료뿐만 아니라 FTA 기금을 포함한 행정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올해 감귤은 생산량 증가와 잦은 비 날씨로 인해 어느 해보다 수확에서 유통처리까지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 혼자가 아니라 감귤산업 전체를 생각해야 할 시기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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