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청년 세대의 불안
저출산과 청년 세대의 불안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9.22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사회에서도 저출산에서 비롯된 인구 절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4781명으로 집계, 처음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5000명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도내 출생아 수는 2016년 5494명에서 2017년 5037명, 지난해 4781명으로 급감하면서 급격히 심화하는 저출산 문제를 드러냈다.

도내 평균 출산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76세로, 전년(32.57세)에 비해 0.19세 높아졌다. 

도내 평균 출산연령은 2008년 31.15세, 2012년 31.72세, 2016년 32.44세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청년들이 출산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가장 큰 요인는 경제적인 문제다. 

극심한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치솟는 집값 앞에 부모의 노후자금과 은행 빚에 기대 자신의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대다수 청년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아이까지 생기면 벌어야 할 돈이 두 배, 세 배로 불어나고 여성의 경우 육아 휴직이 자유로운 회사에 다니지 않는 이상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동시에 경력단절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결국 혼자 살기도 버거운 현실에 놓여있는 청년들은 미래의 내 가족, 아이 역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절망감을 근본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출산 장려를 위해 신혼부부 주거 지원, 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직 장려 등 여러 정책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는 이유다.

청년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이들에게 경제적·사회적 안정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우선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을 보여주지 않는 사회라면 출산을 권할 자격이 없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