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 어머니의 물질, 숨비소리 울려퍼진다
“호~이” 어머니의 물질, 숨비소리 울려퍼진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9.19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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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삶’서 ‘인류유산’으로…공동체 전승 ‘해녀의 날’ 첫 돌
제12회 제주해녀축제 21~22일 개최…공연·전시·체험 등 풍성

 

# 강인한 제주여성의 상징, 제주해녀문화

제주해녀는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어려운 작업환경을 딛고 생업을 영위해 온 제주여성의 상징이다. 

해녀들은 산소통 없이 맨몸과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며, 이를 ‘물질’이라고 한다. 잠수를 끝낸 해녀들은 물 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휘파람 소리와 비슷한 ‘숨비소리’를 낸다.

제주해녀는 바다밭을 단순 채취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고 끊임없이 가꿔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그 과정에서 획득한 지혜를 어촌계 및 해녀회 등의 공동체를 통해 세대에 걸쳐 전승해오고 있다. 

제주해녀문화는 해녀가 지닌 기술 및 문화를 총칭하는 것으로 ▲바닷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며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주술의식인 잠수굿 ▲물질을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등으로 구성된다.
 

# 세계인류무형유산 및 ‘해녀의 날’ 지정

제주해녀문화는 2016년 11월 30일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해녀문화가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어업이라는 점, 공동체를 통해 문화가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부터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해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해녀의 날’은 제주해녀문화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후세에 전승하고, 제주해녀들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마련됐다.

올해 해녀의 날은 9월 21일로, 해녀문화주간(9월 16~22일)이 함께 운영돼 다양한 전시와 공연행사를 선보이고 있으며 21일부터 22일까지는 해녀문화축제가 개최된다.
 

# 제12회 제주해녀축제 개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2회 해녀의 날’인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과 하도어촌체험마을 일원에서 제12회 제주해녀축제를 개최한다. ‘어머니의 숨비소리, 세계인의 가슴속에’란 슬로건을 내걸고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는 공연·전시·경연·체험 등 4개 분야 24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공연 부분에서는 구좌민속보존회의 길트기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문화공연, 해녀동아리공연, 김덕수사물놀이, 불꽃쇼, 해녀굿 등 제주해녀의 정체성 및 지역문화가 반영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꾸며진다.

전시 부분에서는 해녀 전통문화영상이 상영돼 제주 해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해녀 포토존과 업사이클링 제품 전시, 플리마켓 등도 마련된다.

경연 부분에서는 어린이사생대회와 해녀불턱가요제, 테왁만들기 경연, 소라망사리 무게 맞추기 경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체험 부분에서는 물질 체험을 비롯해 광어 맨손잡기, 소라 바릇잡이, 어린이 생태관광 체험, 수산물 자선경매, 숨비소리길 트레킹, 테왁만들기 체험, 업사이클링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해녀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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