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내 집 마련’ 부담 전국 최고 수준
제주도민 ‘내 집 마련’ 부담 전국 최고 수준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9.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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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입부담지수 하락에도 서울 이어 전국 2위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음에도 내 집 마련을 위한 도민들의 재정적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 분기(82.7)보다 7.3포인트 하락한 75.4를 기록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 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70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4분기(78.9)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도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때 멈출 줄 모르고 가파르게 치솟던 집값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의 집값 부담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으로 높은 상황이다.

올 2분기 도내 주택구입부담지수(75.4)는 전국 평균(52.4)을 크게 웃돌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124.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6년 2분기에 처음으로 대구를 제친 이후 3년째 서울에 이은 전국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과 제주에 이어 주택구입부담지수가 높은 곳은 대구(63.6)·경기(63.4)·부산(58.3)·인천(57.3) 등 순이었으며, 경북(26.6)·전남(28.7)·전북(29.4)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지난 5월 기준 제주지역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전월(5.65)보다 소폭 감소한 평균 5.55를 기록했다.

PIR은 연평균소득을 반영한 특정 지역 또는 국가 평균 수준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지표로, 가령 PIR이 10이라는 것은 10년 동안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의 경우 약 5년 6개월 동안의 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고 전부 모아야 보통 수준의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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