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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난민으로 가득했던 일본 속 작은 제주 ‘이카이노’
4‧3 난민으로 가득했던 일본 속 작은 제주 ‘이카이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9.0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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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민제주, 고(故) 조지현 사진전 ‘이카이노: 일본 속의 작은 제주’
6일부터 17일까지 옛 제주시 삼도2동 소재 공간 2층 전시장

4‧3 당시 제주 난민으로 가득했던 일본의 작은 제주, 이카이노를 담았던 작고 재일제주인 사진가의 흑백사진전이 열린다.

포지션민제주는 6일부터 17일까지 옛 제주시 삼도2동 소재 공간 2층 전시장에서 고(故) 조지현 사진가 사진전 ‘이카이노: 일본 속의 작은 제주’를 연다.

이번 전시는 4‧3으로 1만명 이상의 제주인들이 난민으로 도피했던 ‘피란처’ 일본 이카이노를 배경삼고 있다. 이후 재일제주인들은 현재 열도 각지로 흩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향으로 기억하는 곳이다.

조 작가는 1965년부터 1970년까지 5년 간 이카이노의 풍경과 사람들을 포착했다. 그가 활동했던 1970년대 일본은 주변 주민들이 땅값과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카이노를 인접한 나카가와초, 모모다니초메와 통합, 1973년 2월 오사카 시가 지도에서 지워버렸다. 그의 사진들은 바로 이러한 시점의 모습들이 담겼다.

사진에는 한글과 일본어가 섞여있는 시장가와 제주인의 노동 모습, 골목길 전경 등 일본에 정착한 제주인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척박함 속에서도 잃지 않은 이들의 후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

고인은 생전에 ‘제주도와 이카이노, 그리고 부락’이라는 글에서 “엄청난 사진을 찍자는 의식보다 그저 지금 눈앞에 있는 이카이노의 모습을 인화지에 극명히 남기고 싶다는 의식과 언젠가 역사의 증언이 될 수 있는 미래를 의식했다”며 “이카이노의 현실에 부딪혀 찍어낸 리얼리즘 사진은 내 저항정신의 사진적 발현이었다. 그러나 5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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