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역에서 구입한 시베리아행 기차표로…
도라산역에서 구입한 시베리아행 기차표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9.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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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련.전 구엄초 교장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관하는 백령도 및 DMZ 평화통일 역량 강화 연수를 34일간 일정으로 다녀왔다.

지정학적인 위치와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 속에서 과연 평화통일 역량 강화 연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 한 번쯤은 고민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연수 목적 설명에 흔쾌히 동참했다.

먼저 강화전쟁박물관, 광성보를 둘러봤다. 강화전쟁박물관은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우리나라가 외침에 대항하며 지켜낸 역사 이야기가 숨 쉬고 있었다.

19세기 프랑스와 미국이 통상을 요구하며 침략해 온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치르면서 많은 목숨을 잃은 우리 민족. 미국에 의해 탈취당했던 어재연 장군이 총지휘하는 진영에 꽂는 깃발인 수자기(흰 천에 자가 쓰여 있음)가 전시되고 있어 유심히 봤다. 그들은 조선군들이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며 끝까지 대항하던 그 투지와 기개에 감동하였다는 해설에 머리가 숙연해지고 가슴이 뭉클했다.

서해 최북단에서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백령도를 탐방하는 시간은 해안의 절경을 딛고 북한과 마주하며 대치해야 하는 숙명에 가슴이 아팠다. 해안가에서 2.5떨어진 바다에서 침몰했다는 피 끓는 아름다운 청년의 천안함 46용사를 위한 참배의 시간은 새삼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해주고 있었다.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개성 공단과 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고 도라산역에서 기차표를 사고 중국, 시베리아까지 평원을 내달리는 큰 꿈을 꿔봤다.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이라는 도라산역에서 북녘땅을 한참 봤다.

정부의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북한 사회를 학생들에게 바로 알리고 자유와 인권, 평화의 가치가 존중되는 통일 교육을 기반으로 남한의 지식과 기술,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더해 보다 강국이 될 수 있다는 통일 의지를 심어줘야 하리라고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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