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결혼 생활하기(1)
건강한 결혼 생활하기(1)
  • 제주일보
  • 승인 2019.09.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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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숙 제주지방법원 가사상담 위원·백록통합상담센터 공동소장

필자는 어떻게 하면 우리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어떻게 했으면 이혼까지 오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재결합하려고 하는데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필자는 주로 이혼 소송 중이거나 이혼 후에도 갈등이 계속되는 부부를 자주 상담한다. 한두 번 생각해서 이혼을 결정하는 부부는 없기 때문에 부부가 가진 어려움을 난이도로 본다면 최상이고 그만큼 이 분야를 상담하려면 많은 상담 경험이 필요하다.

이혼을 결심하고 온 부부들이 모두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하지만 갈등이 심각해 이혼까지 온 부부를 많이 만나는 상담사들이 높은 갈등을 가진 부부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이 부분만 서로 주의했다면 갈등을 가진 채 헤어지는 이혼이라는 이 고통을 겪지 않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마저 든다.

혹시나 끙끙 고민을 안고 있는 부부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몇 가지를 적어 본다.

먼저 가장 많이 보이는 특징은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끝없이 노력한다는 것이다. 부부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고 다른 환경에서 자라서 다를 수밖에 없는데 자기를 기준으로 배우자를 평가하고 끊임없이 변하라고 잔소리하고 심지어는 폭력까지 쓴다.

그러다가 자포자기하고 저 사람이 문제라고 단정해 버린다. 배우자를 변화시키려고 애쓰지 말고 우선 본인이 먼저 변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둘째,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반복해서 끝까지 캐묻는 분도 많다. 흔히 의처증, 의부증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셋째, 수입보다 더 많이 써서 경제적 문제로 많이 다퉈 이혼까지 온 부부도 많다. 술값으로 쓰기도 하고 자식들의 교육비로 수입 이상을 써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막상 이혼하려고 하니 분할할 재산도 없다며 상대방 탓을 한다.

넷째, 자신의 부모·형제를 결혼생활에 끊임없이 개입하게 한다. 제주는 전통적인 대가족 모습이 많다 보니 부모·형제들이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마음에 충고한답시고 이래라저래라하며 결혼생활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 개입이 부부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혼까지 이르게 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주의해야 한다. 사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알게 모르게 자기 핏줄 편을 들기 마련이다. 차라리 너희는 성인이니 알아서 해라하고 개입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것이 그 부부를 위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절대 안 된다. ‘죽지 않을 정도면 참고 살아라, 나도 그렇게 살았다라고 말하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알코올 중독도 안 된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가정폭력과 알코올 중독은 절대적인 이혼 사유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섯째, 배우자가 자신의 부모·형제와 갈등이 있으면 자신의 부모·형제 편을 무조건 든다. 흔히 하는 실수다. 어떤 분은 누구 편도 들지 않는다고 하지만 배우자 입장에서는 그것도 섭섭하다. 같이 오래오래 살 사람 편을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당장 부모 편을 들다가 이혼하면 그것이 더 불효다.

여섯째, 자기를 중심으로 가족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한다. 가족과 군대는 다르다. 군대는 지휘관 지시에 일사불란하게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가족은 일사불란하거나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부부의 성격이 서로 다르 듯 자녀들도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배우자와 자녀들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존중해 줄 때 가족 간 갈등은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작고 건강한 갈등으로 존재한다. 내 생각이 틀리고 상대방이 맞을 수도 있다는 융통성이 가족 간에는 매우 중요한 듯하다.

일곱째, 배우자와 절대 타협하지 않고 끝장 토론으로 자기 주장을 관철하려 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서로 고집이 세다는 것이다. 필자가 듣기에는 어느 쪽 말대로 해도 되는데 왜 그렇게 싸우는지 안타까울 때가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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