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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고령화 문제와 통계의 중요성
제주의 고령화 문제와 통계의 중요성
  • 제주일보
  • 승인 2019.09.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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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석 호남지방통계청장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통계는 호구조사이며 189691일 고종황제는 호구조사규칙을 공표했다. 통계의 날은 이 호구조사규칙이 시행된 91일을 기념하기 위해 1995년 지정됐으며 20094월에 법정기념일로 격상돼 올해로 25회를 맞이하고 있다.

최초로 작성됐던 호구조사규칙이 공표된 이후 120여 년의 시간이 흘렀으며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특히 우리 사회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 비중 7.2%로 고령화 사회(7% 이상)에 진입한 이래 17년 만인 2017년에 65세 이상 인구 비중 14.2%로 고령 사회(14% 이상) 기준을 넘어섰다. 유소년 및 고령 인구를 부양할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15~65) 또한 2017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가 고령 사회로 진입했다는 것은 인구 문제가 사회 문제를 넘어 국가적 문제로 접근해야 할 큰 사안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통계청이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도별 장래인구 특별추계(2017~2047)’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20175136만명, 2028519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474891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지역(제주)의 인구도 2017년 총인구의 1.2%63만명에서 2047년에는 15만명이 증가한 78만명(총인구 대비 1.6%)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위연령은 2017년 제주가 41.8세에서 2047년에는 56.0세로 전망했으며 2047년 총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제주는 53.9%로 전국 평균 생산연령인구(52.4%)보다 높게 전망됐다.

비록 제주의 경우는 다른 시·도에 비해 중위연령이 낮고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긴 하나 고령화의 속도는 모든 시·도에서 나타나는 사회 문제이기에 현재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추후 발생할 생산연령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해야 한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경기 안정, 소득재분배, SOC 건설 등 재정에 필요한 세수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도시의 소멸까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신호임을 인식해야 한다.

·도별 장래인구 특별추계결과와 마찬가지로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서도 지방 소도시의 고령화와 이에 따른 생산연령인구의 감소가 향후 지방 소도시의 소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도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만 인구 절벽이란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인구 대책 수립이 필요하며 신성장 산업 유치, 주민 밀착형 생활 인프라 공급, 귀농 및 귀촌자 정책지원, 고령자 취업 활성화 등으로 타 지역 주민의 전입을 통한 생산연령인구 감소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출산과 육아를 위한 과감한 시설 투자를 통해 출산율 제고와 생산연령인구 증가를 도모해야 한다.

출산과 육아 시설 지원 및 다양한 일자리 창출로 여성과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양질의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호남지방통계청은 청소년, 청년 및 여성 특화통계는 물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맞춤형 통계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제주지역 통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미래세대 통계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호남·제주권 지역 통계 활성화를 위해 관련 지방자치단체와의 다양한 의견 교류 및 세미나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께서는 통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정책자료 수립을 위한 통계조사에 적극적인 협조와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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