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예술로 공감하는 '제주4‧3과 평화'
조각예술로 공감하는 '제주4‧3과 평화'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8.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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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각가 임춘배, 4‧3 71주년 특별전 ‘4월의 단상’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제주시 4‧3평화기념관 2층 1, 2전시실

입체와 평면을 넘나드는 조각예술로 4‧3과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전시가 선보인다.

제주 조각가 임춘배씨가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제주시 4‧3평화기념관 2층 1, 2전시실에서 4‧3 71주년 특별전 ‘4월의 단상’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현대사의 비극인 4‧3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시간과 공간을 기억하고, 궁극적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입체평면 조각 작품 총 4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총 6가지 주제로 나뉘어 제시된다. ▲박제된 4월 ▲토템(Totem) ▲공(空) ▲인간애 ▲이어도의 눈물 ▲아름다운 날들 등이다.

대표적으로 ‘박제된 4월’ 연작은 4‧3을 주제로 꽃을 조각해 4‧3희생자들에 대한 위로와 치유,생사의 고뇌, 죽은 자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 새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인간에 대한 의미를 담는다. 꽃 조각 주위로 나무와 돌, 삼베, 대나무, 금속 등 오브제를 활용해 군살처럼 박힌 상처의 자국 등을 표현한다.

‘토템’ 연작은 못과 제주석 등을 활용해 과거 인간들이 권력을 위해 거석과 거목 등 자연물을 기념물 삼아 집단 무의식을 아우르던 이데올로기를 표현해, 언제든 억압적 국가체제로 변모할 수 있는 잠재적 상징체를 조각하고자 했다.

‘인간애’ 연작은 인간 실존의 의미와 생명의 숭고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청동과 제주석, 칠보, 디지털 프린팅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했다.

‘공(空)’ 연작은 색깔을 욕망으로, 무색을 자기 비움으로 비유해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색(욕망)을 비우기 위한 수양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임춘배 작가는 “실감나지 않는 무통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자연스런 반응이지만, 수난자의 편에 서서 과거의 아픔에 동참하려는 노력은 4‧3정신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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