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전문화를 되돌아볼 때
우리의 운전문화를 되돌아볼 때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8.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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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시민은 기자에게 자신을 몇 년 전 제주에 정착한 이주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자의 ‘끊임없는 보복운전에 운전자 위협’이라는 기사를 봤다는 말과 함께 운전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요컨대 이 시민의 토로는 “상대를 배려하는 운전을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모두가 양보운전을 조금씩만 해도 각종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한 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지적이다.

지난달 주행 중 끼어들기에 항의한 운전자를 운전자의 아내와 자녀 앞에서 무차별 폭행한 이른 바 ‘제주도 카니발 사건’이 화제다. 이 사건은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5일 기준 16만명이 동참할 정도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보복·난폭운전은 매년 기승을 부리며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보복운전 검거 건수는 2017년 24건, 2018년 11건, 올해 7월 현재 16건 등이다. 이와 함께 난폭운전 검거 건수는 2017년 9건, 2018년 8건, 올해 7월 현재 3건 등이다.

구체적인 통계 외에도 운전대를 잡으면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 허다하다. 끼어들기는 물론이며 파란불 신호와 함께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 창문을 열고 상대 차량에 욕하는 운전자, 차선·신호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 등 사례도 다양하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제주도 카니발 사건’은 보복·난폭 운전자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우리의 운전문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 역시 나도 모르는 순간 누군가에겐 보복·난폭운전자가 되지 않았을지 되돌아본다. 자신의 차가 아닌 배려와 양보가 앞설 때 우리 운전문화는 한층 성숙해질 수 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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