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갓길 화단, 크기 조정 '빈축'
평화로 갓길 화단, 크기 조정 '빈축'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8.25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문제로 화단 간격 5m→10m 확대
훼손된 경계석·라바콘 무분별 방치
안일행정, 혈세낭비 등 지적도 나와

경관 등을 위해 평화로 갓길에 조성된 화단이 안전 문제로 재조정되면서 안일 행정, 혈세 낭비 등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평화로를 확인한 결과 갓길에 조성된 대다수의 화단들이 절단되거나 파헤쳐져 있었다. 일부 화단의 경우 경계석이 훼손된 채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었다. 

도로 공사 등을 위해 설치하는 라바콘은 파손된 화단 안에 기울어져 있기 일쑤였다.

절단된 화단 위로 도로 안내 표지판이 쓰러져 있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 미관 등을 위해 조성된 화단이 절단되고 파헤쳐지면서 오히려 경관을 헤치고 있는 셈이다.

또 파손된 상태로 이곳저곳에 방치된 경계석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이는 제주도가 지난 5월부터 10억8000만원을 투입, 평화로 안전운행 기반 조성을 위해 화단 정비를 실시하면서 불거진 모습이다. 

제주도는 사고 차량 등 비상상황 발생 시 갓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사를 통해 화단 간 간격을 현재 5m에서 10m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 상황에서는 차량이 갓길로 빠져나가지 못해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화단 조성 당시부터 제기됐던 지적이라는 점에서 안일 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평화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한 도민은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도로인데 화단 경계석이 나뒹굴어 어수선한 느낌도 받고 안전사고도 우려된다”며 “애초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통해 조치를 취하고 다음 달까지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