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도 자장면도 다 올랐다 하니
김치찌개도 자장면도 다 올랐다 하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22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을 앞둔 서민들의 마음이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정부 통계는 물가 인상률이 사실 상 0% 라는 데 외식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생활물가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자칫 오른 월급보다 물가가 더 올라 소비를 위축시키는 최저임금의 역습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이미 정부 통계치를 뛰어넘고 있어 물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지도 의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에서 판매되는 주요 외식 품목 8개 중 6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7625원으로 전년 동월(7125원) 대비 7% 올랐고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꼽히는 자장면 역시 5750원으로 전년 동기(5250원) 대비 10% 올랐다. 김밥 1줄 가격도 237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50원)보다 6% 상승했다. 비빔밥과 칼국수 가격도 각각 8250원, 7500원으로 전년 동기(7500원, 7250원) 대비 각각 10%, 2% 올랐다.
이처럼 대중적인 음식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니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업 영업 이익이 절반가량 추락했다. 종사자 1인당 영업 이익도 반 토막 난 상태이다. 올해 2019년은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두려움마저 든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특히 식재료 상승이 만만치 않다. 각종 채소류는 물론이고 쌀값마저도 두 자릿수 상승을 가져왔을 정도다.
더 이상 원가상승에 따른 손익을 감당할 수 없는 외식업계가 지난 연초부터 음식 가격을 올리고 있다. 장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원재료 가격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상하지 않을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고 싶어 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다. 가능하면 싸게 팔면서 고객 수를 늘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식재료비와 인건비의 급격한 상승은 현재 판매하는 가격으로는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정부와 제주도는 이대로 있다가는 망할 수밖에 없는 외식업계의 절박함을 먼저 이해하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