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도심 활성화에 '광해밥상' 떠오르나
제주 원도심 활성화에 '광해밥상' 떠오르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8.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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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가 실제 먹었던 식재료를 바탕으로 구성
재현을 넘어 상품성까지 고려해 시판 가능성 염두
제주에 유배온 유일한 왕 광해, 주요 콘텐츠 활용 시도
광해밥상 중 '꿩고기 잡채'
광해밥상 중 '꿩고기 잡채'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제주에 유일하게 유배 온 조선 15대 임금 광해가 실제 먹었던 식재료를 바탕으로 구성한 ‘광해밥상’이 개발돼 시판 가능성을 검증한다.

제주대 스토리텔링연구센터(센터장 양진건)와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부성현)는 최근 ‘광해 밥상’을 개발해 20일부터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일주일 간 선보인다.

이들이 개발한 ‘광해밥상’은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시판까지 고려해 개발된 ‘스토리텔링 밥상’이다.

오는 25일까지 박물관에서의 첫 선 이후 이들은 반응이 좋았던 식재료들을 모아 요리 전문가들로부터 상품화 가능성을 검증 받고, 이후 시판 또는 레시피 공유 등 원도심 상권 및 문화 활성화 등에 활용케 된다.

이번 전시는 광해가 제주로 유배오기 전후로 나눠 ▲광해밥상과 ▲유배밥상으로 구성됐다.

광해밥상은 옛 문헌 속 광해가 왕이었을 때 즐겨먹다고 나와있는 육고기와 더덕, 잡채, 김치 등을 활용한 밥상이다.

밥상의 요리 파트를 맡았던 셰프 리오 최와 임재희 재미난일상연구소 코코넛임팩트 대표는 “이번 광해밥상의 특징은 간이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고소한 맛”이라며 “옛 문헌을 보면 광해가 육고기와 잡채, 김치를 매우 즐겨먹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를 중심으로 밥상을 만들었다. 특히 잡채의 경우 조선시대에 당면과 양조간장을 쓰지 않았다고 나와있어 여러가지 채소를 길게 채 썰고,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했다”이라고 밝혔다.

유배밥상은 제주에 유배 온 광해가 먹었을 밥상으로 제주에서 나는 조와 메밀, 표고버섯 등을 활용한 세 가지 종류의 밥상과 모주 등이 선보인다.

올해 광해밥상 제작을 주도한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전주에서 유명한 모주도 사실 광해의 계모인 인목대비의 친정어머니가 제주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술지게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만들어 값싸게 팔았던 것에서 비롯됐다”며 “모주도 제주에서 스토리텔링를 잘 활용했다면 문화상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제주의 이야기를 잘 지켜야 한다. 광해 밥상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활용될 것”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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