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돈119센터 실습을 마치고
효돈119센터 실습을 마치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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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우.제주한라대 응급구조과

나는 한라병원 응급실 4주의 실습을 마치고 서귀포소방서 효돈119센터로 배정받아 오게 되었다. 구급대원은 내가 꿈꿔왔던 직업이고 정말 해보고 싶었던 실습이었기 때문에 너무 설레고 긴장되었다.

나는 사는 곳이 제주시여서 처음에 효돈119센터에 왔을 때 되게 걱정을 많이 했다. 거리도 멀고 혹시 내가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에는 앞이 막막했다.

하지만 센터에 왔을 때 모든 반장님, 그리고 센터장님께서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로 실습생들을 맞이해 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처음 센터에 와서 뭘 해야 할지 방황하고 있을 때 반장님들이 구급대원 현장 응급처치 표준지침과 구급 장비 관리 카드, 구급차 내 구급 장비·이송 장비 등에 대해 알려주시고 실습도 시켜주셔서 이해하기 쉬웠고 흥미로웠다.

첫 출동을 나갔을 때 정말 떨렸다. 응급실에서는 현장에서 처치하고 오는 환자들이기 때문에 병원 전 처치에 대해서는 경험해보지 못해서 떨리기도 하고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반장님들은 우리와 달랐다. 모든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환자들에게 침착하고 친절하게 어떤 상황인지 조사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응급처치들을 시행하였다. 그 모습에 나도 오히려 너무 긴장한 티를 내지 않게 되었고 임무를 내려주시면 큰 도움은 못 드렸지만, 반장님들이 시키신 일만이라도 처리를 하였고 일을 마치면 칭찬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81일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사찰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우리 효돈119센터가 먼저 와서 방화 작업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본 화재 현장은 처음이라 많이 놀랐다. 날씨가 정말 더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방화복을 입고 화재 진압을 하러 현장으로 가는 여러 반장님의 뒷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소방호스도 옮기고 여러 반장님이 시키신 일을 했다. 다른 반장님들이 칭찬을 해주셨지만 나는 배운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던 나 자신이 너무 아쉬웠다.

이번 119 실습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가진 것 같다. 다른 반장님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고 나도 저런 일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번 실습을 무사히 마치게 많은 도움을 주신 효돈119센터 반장님들에게 감사 말씀을 전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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