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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사회를 꿈꾸며…
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사회를 꿈꾸며…
  • 제주일보
  • 승인 2019.08.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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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삼화초) 명예기자 - ‘블랙 아웃’을 읽고…

아이들의 눈으로 본 대규모 정전
어른들의 일그러진 모습 꼬집어

세상에. 모든 희망이 다 꺼져 버렸다. 세상이 온통 깜깜해지는 대규모 정전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블랙 아웃!’

동민이랑 동희 남매는 몸무게를 줄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전국의 전기가 다 나갔다고 하는데 살을 뺀다니.

역시나 아이들의 생각은 항상 기발하다. 그런데 그걸 어떤 어른들은 모르고 그저 엉뚱하다고 하거나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쓸데없는 생각이란 건 없다. 각자에게 필요한 생각인지 아닌지만 있을 뿐.

온 세상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상태)’에 빠진 일주일 동안 출장 간 부모님 없이 동희와 동민 남매가 서로 의지하며 지내야 했던 이야기 속에서 믿고 싶지 않은 위기상황에서의 어른들의 어두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동희·동민 남매는 오히려 길고양이를 돌보려 애쓰는 반면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어른들은 아이들을 방치하고 윽박지르고 무질서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어야 마땅한데 어두워진 사회는 아이들이라고 특별히 봐주는 아량을 보여 주지 않는다.

그리고 IT강국 대한민국이라는데 블랙아웃을 정상화시키는 시간이 이렇게 느리다니. 정말 IT강국이 맞긴 하는 걸까? 내가 그동안 알고 있는 것이 가짜였을까? 어른들을 믿을 수 없게 됐다. 어른들에게 배워야 하는데 어른들을 믿을 수 없으니 공포가 따로 없다.

사람들의 짜증을 부르고 화, 민감, 슬픔, 억울, 아픔, 허탈을 불러 일으키는 대규모 정전 상태 블랙 아웃!’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주변 사람들의 진심을 알기 위해서는 한 번 쯤 일어나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있는 현실에서는 위기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다 같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위기를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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