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모래산과 어우러진 호수…경이로운 거대 사막
굽이치는 모래산과 어우러진 호수…경이로운 거대 사막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8.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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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바람의 고향, 초원의 나라 몽골
내몽고지역 사막을 찾아서-바단지린(1)
바단지린 입구를 지나 한참을 차로 달린 끝에 거대한 모래산과 호수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 곳에는 거대한 칭기즈칸 조각이 떡하니 서 있는데 마치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그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바단지린 입구를 지나 한참을 차로 달린 끝에 거대한 모래산과 호수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 곳에는 거대한 칭기즈칸 조각이 떡하니 서 있는데 마치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그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몽골과 내몽고에는 사막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고비사막을 비롯해 고비 알타이, 바양 고비, 향사막, 바단지린사막, 텅거리사막 등 크고 작은 사막이 많은 나라가 바로 몽골입니다.

고비사막은 세계에 널리 알려졌지만 내몽고 사막들도 최근 관광지로 개발돼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그 중 거대한 모래산이 밀집돼 있고 사막의 에베레스트로 불리는 비루투(必魯圖·Bilutu, 해발고도 1600상대고도 500m)봉이 있는 바단지린(巴丹吉林)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막입니다.

중국 최초 사막공원으로 지정된 바단지린은 내몽고 서부 야부루이산 서쪽, 베이산(北山) 북쪽, 뤄수이강(弱水)의 동쪽에 있으며 면적은 44000로 남한 면적의 절반 크기에 달합니다.

중국 서부지역, 작은 티벳이라 불리는 이 지역을 찾아 나선 것은 20147월이었습니다. 동양의 피라미드라는 서하왕국 유적지와 황하석림을 돌아 바단지린을 간다고 길을 나섰는데 날씨가 우중충해 사막을 가기에는 좀 그런가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여느 사막처럼 가는 내내 불모의 땅이라 삭막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기분으로 사막 입구에 도착하니 웬 지프 차들이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지프를 타고 돌아다니며 사막 체험을 한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촬영하기 좋은 자리를 배정해 줍니다.

바단지린은 사막지대지만 희귀식물이 많이 자라고 저지대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즐비하다. 한 호숫가 주변에서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바단지린은 사막지대지만 희귀식물이 많이 자라고 저지대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즐비하다. 한 호숫가 주변에서 염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지프를 타고 출발해 본격적인 사막 트레킹에 나서자 흐렸던 날씨가 서서히 맑아지면서 다른 사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래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막은 모래구릉이 많다면 바단지린은 온통 모래산으로 이뤄져 색다른 풍경을 자아냅니다.

경사가 엄청 가파른 모래사구를 지프 차가 뒤로 넘어질 듯 기어오르더니 다시 지그재그로 내려오는데 운전사의 솜씨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제주에서는 모래밭에 차가 빠지면 못 나오는 경우가 많았던 기억이 있어 혹시 가다가 모래 속에 차 바퀴가 빠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기우였습니다. 이 곳 모래는 바닷모래와는 입자가 다르고 또 매일 차들이 다녀 주요 도로는 마치 포장한 것처럼 단단합니다.

한참 가니 커다란 모래산 아래 호수가 있는데 그 앞으로 거대한 칭기즈칸 조각이 마치 천하를 호령하는 듯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 ~여기도 내몽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단지린에 있는 모래산 대부분은 높이가 200~ 300m 정도입니다. 높은 곳은 500m에 달하기도 하고 모래 사구는 20~50m 수준입니다. 사막지대지만 희귀식물도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모래산 사이 저지대에는 144개의 내륙 소호가 있어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답니다. 호수에는 다량의 염분이 포함돼 있어 식수로는 사용할 수가 없으나 양이나 염소, 낙타들은 이 물을 먹기도 한답니다.

몇몇 호수 주변에는 몽골의 전통가옥인 게르(Ger)가 있어 사람이 살고 있는데 주변에서 담수가 솟아 나와 그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수가 나타나는 지점이나 사구가 아름다운 곳에서는 차를 세워 사진도 찍고 잠깐이나마 모래사구를 걸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바단지린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프 차에서 내려 모래구릉을 걸으며 사막 체험을 하고 있다.
바단지린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프 차에서 내려 모래구릉을 걸으며 사막 체험을 하고 있다.

우리 일행을 태운 지프 차는 몇 개의 거대한 사구를 오르내리더니 평평한 사막지대를 달립니다. 처음으로 사막 같은 사막에서 그것도 이틀 동안 촬영할 계획을 세우고 왔기 때문에 기기묘묘하게 이뤄진 사구들을 오르내리며 정신없이 촬영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는지 함께한 일행들이 그렇게 좋으냐고 놀리기도 합니다.

가파른 모래사구를 걸어 올라가 보기도 하고 또 모래 흐름을 따라 내려가 보기도 하면서 신나는 모래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 불모의 땅은 이렇듯 유명한 관광지가 되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꽤 멀리 왔습니다. 간단한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한 모래언덕에 올랐습니다. 눈 앞에 엄청나게 높아 보이는 모래산이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바로 사막의 에베레스트라 불리는 비루투봉입니다.

정상을 정복하려고 많은 사람이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이 없다고 설명하는데 얼른 보기에는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이냐고 몇 번을 물었지만 그렇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올라가 보자하고 호기롭게 출발했습니다. 신발 신고 가는 것보다는 벗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운전사의 말을 듣고 출발을 서둘렀습니다. 모래벌판도 마치 눈 쌓인 산처럼 어떤 곳은 단단하고 또 어떤 곳은 푹푹 빠져 걷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왕 나선 길, 중턱까지라도 올라가 보자다짐하며 힘을 내 봅니다. <계속>

<서재철 본사 객원 기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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