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고용시장 불안 등 여파로 올 상반기 제주지역 실업급여 수급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의 ‘구직급여 신청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지역 실업급여 수급자는 749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5621명)에 비해 33.3%나 급증했다. 1년 새 실업급여 수급자가 200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실업급여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직원, 아르바이트생 등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 생활안정과 구직활동을 위해 최장 240일 동안 지급된다.
상반기 기준 제주지역 실업급여 수급자는 2015년 4358명, 2016년 4330명, 2017년 5100명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 올 들어 75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그간 1분기에 가장 많은 실업급여 수급자가 몰렸다가 이후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지만 올 들어서는 1분기 365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인 데 이어 2분기엔 3842명으로 더욱 늘어나면서 고용시장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해 도내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사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올 2분기 제주지역 실업자는 9000명으로 전년 동분기(5000명)에 비해 4000명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제주지역 실업률은 1.4%에서 2.3%로 급등했다.
특히 이 가운데 청년(15~29세) 실업자가 4000명으로, 1년 전(2000명)의 두 배로 급증하면서 도내 전체 실업자의 44%를 차지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