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2020
제주포럼 2020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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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논설위원

내년도 제15회 제주포럼이 2020년 5월 28~30일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것은  제주포럼이 항상 동일한 시기에 개최된다는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다보스 포럼(1월)이나 보아오 포럼(3월)도 역시 그러하다. 또 5월 하순은 계절적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어서 세계적인 명사들이 참석하기 용이한 시기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제주포럼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전체 참관인 숫자가 6000명에 달했고 세계적인 명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중 관계 및 북한 핵문제 등 평화에 관한 담론,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번영 문제, 글로벌 시대의 제주도의 도약 등 의미 있는  토의가 이어졌다.
먼저 세계지도자 세션에는 하인즈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해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제안을 했다. 특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은 한국민들이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과거사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해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올해 제주포럼은 미·중 간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됐다. 이러한 점에서 하버드 대학교의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예정된 전쟁’의 저자)와 중국의 리자오싱 전 외교장관이 격돌을 벌인 전체회의는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회의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사회로 진행됐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 조치는 얼마 전부터 일본이 한국에 그대로 흉내 내기를 하고 있다. 제주포럼에서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북한의 비핵화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 교섭본부장이 직접 현직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고 미·북 제네바 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북 협상 대표, 개리 세이모어 부대표, 조셉 윤 전 미국 6자회담 대표, 로버트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와 한국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숙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천영우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이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했다.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정책 기조인 신남방 정책 관련 세션도 큰 주목을 받았다. 림족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쵸틴쉐 미얀마 기획장관 등 현직 고위인사들이 참석해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 정책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 방향에 관해 의미 있는 토론이 개최됐다.
한국 경제가 미·중·일에 치중됐다는 점에서 미래의 시장인 아세안으로 적극 진출하기 위한 노력들이 점차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조기에 외교관 세션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대외적으로는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포럼 직전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미 동맹 강화 차원에서 해리스 대사의 참석과 기여는 의미가 있었다.
중국 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닝푸쿠이 전 주한대사 및 왕궈칭 전 전인대 대변인을 비롯한 국무원 고위 대표단, 옌쉐통 청화대 교수, 저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제주포럼의 세션 모두 중요한 의미를 가졌으며 참석한 토론자들, 사회자들 모두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심도 있는 토론과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 결과물들을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앞으로 제주포럼은 세계적이면서도 제주도와도 연관성을 가진 품격 있는 포럼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제주포럼의 성공을 위해 애를 써주신 많은 분들께, 특히 제주도민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내년 제주포럼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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