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산적한 현안…제주에서 정국구상 ‘관심’
문 대통령, 산적한 현안…제주에서 정국구상 ‘관심’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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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취소하고 제주서 주말 지낸뒤 28일 청와대 복귀
소탈한 셔츠 차림 모습, 수행도 최소…별도 일정 없어
정치적 난제 있을 때마다 제주서 여러차례 숙제 풀어
한일 갈등, 한반도 안보 등 산적한 현안 어떤 해법 나올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점심식사를 위해 가족과 함께 제주시내 한 식당을 찾은 모습.  [독자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비공개로 제주를 찾은 지난 27일  점심식사를 위해 김정숙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제주시 소재 한 식당을 찾아 제주도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독자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당초 예정됐던 하계휴가를 전격 취소하는 대신 비공개로 제주에서 주말을 보내며 집권 중반 국정방향을 구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전부터 제주에 각별한 애정을 표하며 여러 차례 제주를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제주구상’으로 해법을 찾으며 난관을 극복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후 늦게 제주를 찾아 28일 오후 청와대로 복귀까지 2박3일간 제주에 머물며 별도의 일정 없이 국내외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정국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은 부속실장과 경호실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찾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지인의 소규모 집에 머물며 식사는 인근 자주 찾았던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옅은 하늘색 셔츠를 입고 소탈한 모습으로 식당에서 한 할머니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주민들의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제주구상에서는 무엇보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 배제 결정 예고에 대한 대응과 함께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정세에 대한 해법마련을 위해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한국영공침범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함께 미국과 이란 사이에 고조된 긴장으로 미국이 요청하고 있는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 파병 문제, 이와 얽혀있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재검토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집권 중반을 맞아 다음달 단행할 개각과 청와대 인선 등 인적쇄신, 야당에 발목 잡혀 사상 초유의 추경무산 가능성도 풀어야 할 숙제로 국내외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전격 취소한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유송화 춘추관장은 28일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은 7월29일부터 8월2일까지 예정된 하계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정상근무한다”고 밝히는 한편 다만 “문 대통령은 직원들의 예정된 하계휴가에 영향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9일 매주 월요일 정례 수석보좌관회의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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