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질서 지키기는 시민의 당연한 의무
기초질서 지키기는 시민의 당연한 의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7.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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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제주시 용담1동

더위가 시작되니 아들은 오늘도 책가방을 마루에 팽개치고는 냉장고로 달려가 아이스크림을 꺼내어 입안에서 빙빙 돌려가며 맛있게도 먹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아들 녀석은 아이스크림 봉지를 마룻바닥에 던져두고는 치울 생각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들을 향한 폭풍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집이 쓰레기통이야?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쓰레기 치우라고 일일이 말해줘야 해?”를 시작으로 훈계가 시작됩니다.

우리 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나 하나쯤이야. 괜찮아, 누군가 치워주겠지라고 생각하며 담배꽁초를 거리낌 없이 버리고 손에 들고 있던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을 슬쩍 버리고 가는 등 얌체들이 참 많습니다. 어느새 주변 환경은 버려진 쓰레기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사람이 살기 편해지는 만큼 쓰레기의 종류와 양도 거대해지고 이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부작용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아직도 우리나라의 질서 준수 의식은 후진국 수준임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제주시는 물론 여러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초질서 지키기는 시민들의 당연한 의무이지만 오랜 관습과 봐주기로 개선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단속하면서 자주 듣는 말은 모르고 그랬는데 왜 봐주지 않느냐’, ‘왜 이렇게 규정만 따지나등 협조 나 독려보다는 왜 이러냐는 식의 따져 묻기가 대부분입니다.

이제는 시민들이 달라져야 할 때입니다. 불편하지만 쓰레기통이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버리는 것, 종류별로 깨끗하게 분리배출 하는 것, 야외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되돌아오는 것은 미련함이 아니리 당연한 일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는 의무를 다했을 때 실현되고 존중되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 의무의 밑바탕에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이 아니라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이 자리 잡아야 합니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누가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의무입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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