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생산·소비 전반 변화 모색해야"
반기문 "미세먼지, 생산·소비 전반 변화 모색해야"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9.06.3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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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롯데호텔서 열린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폐막 강연에 나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서 중기 생존 방안 조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국내 중소기업인들에게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 생산소비 활동 전반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 위원장은 2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폐막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리더스포럼은 중소기업계 최대 하계포럼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지역별·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등 7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연결 시대, 공동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반 위원장은 폐막 강연에서 중소기업인들에게 공장에서 나오는 시커먼 연기가 우리에게 축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진국부터 후진국까지 전 지구가 몸살을 넘어 중증에 가까운 피해를 보고 있다우리가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다. 중소기업인들이 생산·소비과정을 친환경적으로 해야 하며 공장만 깨끗하게 돌릴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물 한 방울, 종이 한 장 다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 위원장은 “WHO 발표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한국인 17000, 전 세계에서 700만명이 조기에 사망하고 있는데 마음을 놓고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우리나라는 미세먼지 연구와 정책, 소비자가 따로라며 올해 9월까지 담대한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반 위원장은 기술 발전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인간이 기계를 지배해야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이 잘 이뤄지면, 일자리 창출 능력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정부가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중소기업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대기업이나 시장이 요구하는 게임의 룰과 다른 룰을 적용하는 것, 즉 혁신이며 이를 위해서는 다른 생각과 질문을 던져야 한다사회에 대한 반란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커뮤니티, 조직, 지역사회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민감하게 느끼는 것이며 작은 것부터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무한경쟁과 이권추구,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 이동의 단절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 개입하는 방법이 정치와 교육이라며 경제를 운영하는 법칙과 룰, 보상체계를 결정하는 것이 과거에는 소수 정치 엘리트와 고위관료들이었지만 이 흐름에 관여하는 정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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