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서 중기 생존 방안 조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국내 중소기업인들에게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와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 생산‧소비 활동 전반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 위원장은 2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폐막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리더스포럼은 중소기업계 최대 하계포럼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지역별·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등 7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연결 시대, 공동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반 위원장은 폐막 강연에서 중소기업인들에게 “공장에서 나오는 시커먼 연기가 우리에게 축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진국부터 후진국까지 전 지구가 몸살을 넘어 중증에 가까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우리가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다. 중소기업인들이 생산·소비과정을 친환경적으로 해야 하며 공장만 깨끗하게 돌릴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물 한 방울, 종이 한 장 다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 위원장은 “WHO 발표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한국인 1만7000명, 전 세계에서 700만명이 조기에 사망하고 있는데 마음을 놓고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연구와 정책, 소비자가 따로”라며 올해 9월까지 담대한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반 위원장은 “기술 발전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인간이 기계를 지배해야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며 “노동개혁과 규제개혁이 잘 이뤄지면, 일자리 창출 능력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정부가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중소기업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대기업이나 시장이 요구하는 게임의 룰과 다른 룰을 적용하는 것, 즉 혁신이며 이를 위해서는 다른 생각과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사회에 대한 반란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커뮤니티, 조직, 지역사회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민감하게 느끼는 것이며 작은 것부터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무한경쟁과 이권추구,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 이동의 단절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 개입하는 방법이 정치와 교육”이라며 “경제를 운영하는 법칙과 룰, 보상체계를 결정하는 것이 과거에는 소수 정치 엘리트와 고위관료들이었지만 이 흐름에 관여하는 정치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