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일과 가정 양립’ 지원해야
맞벌이 부부의 ‘일과 가정 양립’ 지원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26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들이 가사에만 전념하는 모습은 흑백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우리 가정도 이제 맞벌이가 주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맞벌이 가구의 수는 5575000가구로 2017년보다 4%(219000가구) 증가해 2011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제주지역의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의 부부 가구 152000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93000가구로, 전체의 61.5%를 차지한다. 도내 부부 10쌍 중 6쌍 이상이 맞벌이 부부라는 얘기다.

지역 산업구조가 맞벌이 비중이 높은 농림어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이 많은 데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특성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문제는 맞벌이 가구 증가가 단순히 가정생활 변화만 아니라 출산 기피로 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육아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아이돌봄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크게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0.98명을 기록해 1970년 공식 인구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초로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으나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의 출산기피도 큰 몫을 차지한다.

대한민국 맞벌이 부부는 자녀를 키우면서 커리어를 사수하기까지 모두 4개의 절벽을 넘어야 한다. 육아휴직에서부터 종일형 어린이집, 오전 중 수업이 끝나는 유치원, 4·5교시에 끝나는 초등학교까지다.

이렇게 육아가 힘들다보니 이른 바 딩크족이라는 부부도 출현했다.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 약자)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용어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인신고를 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 1103000쌍 중 아이가 없는 부부는 37.5%414000쌍에 달했다.

이 비율은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결혼을 하되 출산을 기피하는 것이 확인됐고, 계속 딩크족이 늘어난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맞벌이부부 증가는 우리 사회의 출산율에 영향을 주며, 국가 미래에 끼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

정부와 제주도가 여성들의 출산·보육 지원은 물론이고 일과 가정 양립지원 정책 등 시대 변화에 맞는 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