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거세미나방을 발견한 공무원
열대거세미나방을 발견한 공무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2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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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소장

열대거세미나방은 최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 남부지역까지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이다. 정부는 외래해충이 국내 유입될 경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지난달 30열대거세미나방 예찰·방제 매뉴얼을 만들고 대책상황실과 병해충 예찰방제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동부농업기술센터 병해충 담당 농촌지도사이다. 매해 중국에서 날아와서 피해주는 멸강나방을 예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옥수수 등 벼과 작물재배 포장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3일 옥수수포장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멸강나방과 다른 종이 발견됐고 매뉴얼대로 즉각 상부기관에 보고하고 동시에 채집한 곤충을 보냈다. 그리고 이것이 열대거세미나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농업기술원 담당 농업연구관은 다시 중앙기관에 보고했다. 다음날인 1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제주로 급히 내려온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과 합동 피해조사를 하였고 620일 해충 종류 동정을 위해 DNA검사까지 마친 후 공식적으로 발생 및 피해 발표를 하게 됐다.

농업기술센터 담당자가 매뉴얼에 따라 상부기관에 상황보고를 한 결과 신속히 조치가 이뤄졌다. 또 정부에서 예찰·방제 매뉴얼을 각 시도로 통보한 지 20여 일 만에 발생 피해 보고가 이뤄진 것이다.

담당자가 바쁘다는 핑계로 조사를 게을리 했거나 조사대상 해충이 아니라고 무시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담당 공무원이 자신의 맡은바 임무를 매뉴얼대로 성실히 수행한 결과 외래해충 조기 발견으로 농작물의 피해 확산을 막았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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