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항쟁과 법정사항일운동 등 묵향으로 피운 '3‧1만세'
해녀항쟁과 법정사항일운동 등 묵향으로 피운 '3‧1만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6.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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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특별자치도한글서예사랑모임, ‘묵향으로 피우는 삼일만세’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제1전시실
김수애 작 '좀녀항쟁'
김수애 작 '좀녀항쟁'

제주지역 서예가들이 묵향으로 피워낸 삼일만세 정신을 들여다보는 한글서예전이 선보인다.

(사)제주특별자치도한글서예사랑모임(이사장 현병찬)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제1전시실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묵향으로 피우는 삼일만세’를 연다.

올해 25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선 도내 서예사랑모임 회원 95인의 한글 서예작품 100점이 소개된다.

작품들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명언과 글귀, 일제에 항거한 저항시인들의 시, 도내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법정사항일운동과 좀녀(해녀)항일운동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굵직한 말 한 마디가 담긴 작품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를테면 아들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 소식에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으라”라고 말한 모친 조 마리아 여사의 편지와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뿐인 것만이 유일한 슬픔”이라고 밝힌 유관순 열사의 유언 등이 소개된다. 안창호 선생과 신채호 선생, 김구 선생 등이 남긴 말도 작품화 됐다.

이와 함께 일제에 문학으로 저항한 시인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심훈 선생의 ‘그날이 오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한용운 선생의 ‘매천선생 추모시’ 등이 작품에 담겼다.

또 한국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태극기를 가슴에 달지 못하고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월계관을 써야 했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 등 다양한 분야 인물들이 소개된다.

도내 항일운동사도 다뤄진다. 불교계가 중심이 된 제주 최초의 무장 항일운동이었던 법정사항일운동과 호미와 빗창을 든 제주해녀 1만7000여 명이 일제에 저항한 해녀항일운동 등을 조명했다.

한편 회원들은 이번 전시 이후 다음 달 5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주시 먹글이 있는 집에서 2차 전시를 이어간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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